보건타임즈 : 세브란스, 지중해식 식단 비만 잡아 '유방암에 효과 있다'

이지원 교수, 조아라 교수, 1~3기 유방암 환자 '8주간 지중해식 섭취 군과 대조군' 비교
비만 잡으면 '유방암 발병·재발률 ↓'
비만 야기 유전자 변이, 비만과 함께 '유방암 발생 위험도 ↑'
이 교수 "지중해식 식단, 비만 유전자 변이 약화시켜 비만 예방과 유방암 재발률 낮춘다"
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가 있더라도 비만 위험도를 낮춰 유방암 발병률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사진 左)와 라이프센터 차움 조아라 교수(右) 연구팀은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 등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 기능을 약화시켜 유방암 발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며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Effects of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 and Mediterranean Diet in Overweight or Obese Postmenopausal Women With Breast Cancer Receiving Adjuvant Hormone Therapy: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란 식품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IF 6.59) 최신호'에 실렸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활성화하며 비만을 야기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땐 비만과 함께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대표적인 비만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포만감에 관여하는 MC4R 유전자가 변이되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식욕 억제력이 줄며 과식하게 된다.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FTO 유전자가 변이되면 체지방량이 과도하게 증가하게 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 닭고기 등 저지방 육류를 곁들인 식사다.
고지방‧고당분‧가공식품 등은 제한, 비만 위험도를 낮추는 동시에 유방암 예방‧재발을 방지하는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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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유방암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한 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지중해식 식단이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 환자들은 MC4R 유전자 변이가 있더라도 비만 위험도가 낮아졌다. (그림 1)
비만 정도를 수치화한 체질량지수(BMI)가 1.3, 체중이 3.1kg 감소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평균 2.7%,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7.6% 증가했다.

일반 식단을 섭취한 MC4R 변이 유전자 보유 환자에게선 체질량지수와 체중의 감소량이 현저히 적었다.
또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 섭취량이 3.1% 늘어난 반면 단백질 섭취량은 오히려 1.4%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중해식 식단은 변이된 FTO 유전자의 기능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한 환자군에서 체중이 2.9㎏, 체지방량이 1.3㎏ 감소했으며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이 8.7% 증가했다. (그림 2)

이와 달리 일반 식단 실시 환자군은 체중과 체지방의 감소량이 각각 0.5kg 이하로 적었으며,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교수는 "변이된 비만 유전자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는 비만은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을 약화해 비만을 예방하며 유방암 환자의 회복을 도와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교수는 국책과제를 통해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의 영양 보충을 위한 메디칼 푸드와 유전자 등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식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방암 환자에서 지중해식이 적용 후 대사적 효능 검증, 대사체적 생체표지자 발굴'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 관리 솔루션과 재가식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