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B형 간염 환자, 아스피린 장기복용하면 '간암 위험 16% ↓'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 의대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
3년 이상 아스피린 장기 복용 환자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의 생존율' 분석
간경변, 고혈압 등 가진 환자, 아스피린 장기 복용시 간암 발생 위험 '19%, 14% ↓'
김 교수 "환자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 맞춤형 접근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미국위장관학회지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B형 간염 환자, 각 개인의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간암 발생과 간 질환으로부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사진 左)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中), 윤병윤 강사(右)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 개인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면 간암 발생을 16%, 간 질환의 사망 위험은 21% 낮췄다며 30일 이같이 발표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으로 인체에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 세계 300만 명 이상이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을 치료할 항바이러스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했지만 완치가 쉽지 않은 데다 간암의 원인이 된다.

그동안 만성 간염환자에 투약한 아스피린이 간암 위험도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어떤 특성의 환자군에 아스피린의 효과가 유효한지, 복용 기간에 따른 위험도 감소 여부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간암 고위험군인 간경변 환자에 투약한 아스피린의 효과에 대한 이전 연구들은 대상자 수가 적어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2010~2011년 B형 간염을 진단받은 40세 이상의 환자 16만 1673명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9,837명)과 비복용군(151,836명)으로 나눠 평균 7.5년 동안의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의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연평균 간암 발생률이 아스피린 복용군은 10만명당 517명, 비복용군은 568명으로 확인됐다. (그림)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경변, B형 간염 치료 여부, 메포민, 스타틴 복용 여부, 비만, 흡연, 음주를 고려한 다변수 경쟁위험분석에선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한 B형 간염 환자군이 비복용군보다 간암 발생 위험도가 16% 낮았다.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21% 낮았다.

개인의 대사질환, 약물 복용 등 후에 아스피린 복용 효과에 대한 층화분석 결과, 간경변, 고혈압 등 질환을 가진 환자도 아스피린 장기 복용시 간암의 발생 위험도가 각각 19%, 14% 가량 유의미하게 낮춰졌다.

반면 암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메포민, 스타틴을 복용하는 그룹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서 아스피린의 간암 예방 효과가 제시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아스피린의 복용 후 효과, 개인의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을 고려한 약효를 제시했다"면서 "아스피린의 명확한 간암 위험도 감소, 즉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해 환자 각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linical Indication of Aspirin Associated With Reduced RiskofLiverCancerinChronicHepatitisB:ANationwide Cohort Study'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미국위장관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10.864)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