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 교수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비염, 결막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
"적극적인 치료 통해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 동반해 나갈 수 있다"
[보건타임즈] #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외동딸 서현이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에게 자주 조른다. 하지만 아이가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평소 코를 자주 훌쩍거리는 데다 봄, 가을만 되면 숨쉬기를 힘들어해 집에 강아지까지 키우게 되면 동물털 알레르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더 나빠질까 봐 걱정이다.
국내에서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약 1448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치하고 있다.
이렇듯 3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이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는 이유는 1인 가구나 자녀가 없는 가정이 증가하며 C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 동물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 만큼 반려견 소유자의 4명 중 1명은 반려견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겪고 있다.
게다가, 반려동물을 들여놓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엔 알레르기를 의식,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
실제 반려동물로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들은 콧물, 재채기, 피부가려움증,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평소 알레르기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식품 알레르기 등이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사진)는 "반려동물 접촉으로 눈물, 눈가려움, 콧물, 재채기,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땐 동물털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심하면 기관지 경련, 천식 발작 등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알레르기 질환이나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다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는 걸까?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증상이 반려동물 때문인지 확인한 결과에 따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키울 방법이 없지는 않다.
정 교수는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동물털 항원에 양성이면서, 동시에 해당 동물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야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면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 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 관용을 유도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주로 3년에서 5년 정도 시행하게 되며,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정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치료법으로,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동물털 항원을 이용,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면역요법은 방법에 따라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동물털 항원을 시행할 수 있는 면역요법은 피하면역요법이다.
피하면역요법은 주로 3~4개월에 걸쳐 시약의 용량을 늘려가며 매주 주사를 맞다가 목표 용량에 도달하게 되면, 이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꾸준히 맞는 방식이다.
이대로 면역요법을 시행하면 대개 1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환자 80~90%에게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비염, 결막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최근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치료를 위해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을 동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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