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방사선치료' 통해 전이성 대장암 항암 약물치료 효과 ↑

장지석 교수팀, '소수진행성 대장암 환자 91명 치료 후 10년간 데이터' 분석
2년 생존율 '방사선치료 소수진행성 대장암 환자 95% > 전체 환자 64%'
정밀 방사선치료 소수진행성 환자, 평균 9.5개월 동안 '기존 약물치료' 유지
이들 중 32% '기존 약물 1년 이상 유지'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 '평균 5개월'과 대조
장 교수 "치료 결정, 여러 임상 상황 종합적으로 고려, 무분별한 처방 지양"
논문, 국제학술지 'Clinical Colorectal Cancer'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방사선치료로 전이‧재발성 대장암 항암 약물치료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논문보기)이 밝혀졌다.

전이성 대장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변이가 생긴 특정 유전자만 차단하는 표적 치료와 항암치료다.
약물치료 중 일부 환자에게선 전체 병변 중 소수의 병변에서만 내성이 생기는 혼합반응(mixed response)을 보인다.
이 경우 항암제를 변경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존 항암제보다 약효, 즉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의 개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사진 左)와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웅섭(中)‧변화경 교수(右)팀은 소수진행성 대장암 환자의 정밀 방사선치료를 통해 항암 약물의 치료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정밀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유지 기간과 생존율을 전이성 대장암으로 연세암병원에서 전신 약물치료를 받은 4,157명의 치료 데이터와 서로 비교·분석했다.

이 결과, 정밀 방사선치료를 한 소수진행성 환자군은 내성 발생 의심 시점 기준 평균 9.5개월 동안 추가 기존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중 31명(32%)은 기존 약물을 1년 이상 유지했다.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평균 항암 약물치료 유지 기간이 평균 5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기간이다.

정밀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환자군의 생존율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64%였던 반면, 전체 병변 중 일부 병변만 방사선치료를 받은 소수진행성 대장암 환자의 2년 생존율은 95%로 차이를 보였다.

장 교수는 "이전엔 전이성 대장암에서 다수의 병변이 약물치료에 반응하더라도 일부 소수의 병변이 약물치료에 내성이 생겨 커지게 되면, 기존 약물의 처방을 중단, 다음 약물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정밀 방사선치료로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큰 부작용 없이, 약물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전이성 대장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소수진행성 전이암은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속해 치료의 결정은 여러 임상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무분별한 약물 적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아직은 추가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가 필요해 반드시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Metastasis-Directed Radiotherapy for Oligoprogressive or Oligopersistent Metastatic Colorectal Cancer(소수진행성 대장암에서의 방사선치료)'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콜로렉탈 캔서(Clinical Colorectal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