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규 교수팀 성별 등 다양한 변수 활용 '성인 30만 명 통계' 분석
C19 확진자, 같은 변수 비확진자 대비 불면증 걸릴 확률 '최대 4.3배' 높다
남성보다는 '여성, 40~50대, 정신질환 없거나 동반질환지수 낮을수록' 위험
오 교수, "C19 양성자 삶의 질 위해 추가 연구 지속할 것"
논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발행 '신경정신의학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코로나 19 확진자가 일반 성인보다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사진 左) 팀(송인애 교수 中,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 右)은 최근 C19와 불면증의 직접 상관관계를 이같이 규명해내 주목받고 있다.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는 증상을 비롯해 지나친 조기 기상, 야간 수면 부족, 적정 수면 후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불면증 환자는 생체리듬이 바뀌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고혈압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며, 만성 불면증일 땐 뇌의 부피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등을 유발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불면증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조사가 발표되며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한 데다 한국도 평균 대비 5.78%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대부분의 연구에선 C19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사회 간접적인 영향으로 파악해왔다.
이에 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C19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양성 7천 명)을 대상으로 확진자와 비 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서로 비교했다.
이 연구엔 ▲ 성별 ▲ 연령대 ▲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가 사용됐다.
이 결과, C19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vy)
세부적으로는 위험도가 여성이 3.5배, 40~50대 연령대에선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정신질환이 없거나 (점수가 높을수록 기저질환 악화를 의미하는 동반질환지수가 낮은 환자일수록 확진에 따른 불면증 증감 폭이 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C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 정신질환,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의 환자들은 C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이 연구는 C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의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 19 양성 판정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 예방에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에서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오 교수팀이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내 정신건강 분야의 정통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발행 '신경정신의학지' 최신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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