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교수팀, 서울성모병원 이은영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와 '공동연구'
당뇨병 진행 전 '당뇨 전 단계(prediabetes)'라도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
prediabetes 포함 고혈당 정도와 기간,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유의미 관련
김 교수 "충분한 운동과 적정량 식이 조절 통해 당뇨병 사전예방 무엇보다 중요"
논문,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Diabetes Care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철저하게 '혈당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사진 左)는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中),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右)와 공동연구를 통해 '고혈당 기간과 합병증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을 규명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학술지 ‘Diabetes Care(IF. 19.112)' 온라인에 게재됐다.
그간 발표된 논문 여럿을 통해 당뇨병이 체내 치매 유발물질을 생성하거나 뇌 혈액 공급에 만성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당뇨 전 단계(prediabetes)와 당뇨 합병증이 치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으며 관련성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김 교수팀은 고혈당, 동반 질환과 치매 발병의 관련성을 찾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국가 건강 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들어가 2009년~2010년 일반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모든 검진자를 ▲ 정상군 ▲ 당뇨 전 단계 ▲ 새로 발병한 당뇨 ▲ 5년 미만 치료받고 있는 당뇨 ▲ 5년 이상 치료하는 당뇨로 나눠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이 결과 공복혈당장애(= 당뇨 전 단계)에서 '5년 미만 치료 중인 당뇨(Diabetes<5 years), 5년 이상 치료해온 당뇨(Diabetes≥5 years)로 질병 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이를 분석한 결과 당뇨 전 단계를 포함한 고혈당의 정도와 기간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발병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됐다.
당뇨 전 단계에서 5년 미만과 5년 이상의 당뇨로 갈수록 유의미하게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했으며, 특히 허혈성 심질환‧뇌졸중, 만성 신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을 땐 단순 당뇨만 있는 상태보다 치매 발생 위험성이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새로 발병해 치료받기 전인 당뇨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발병 5년 미만의 치료 중인 당뇨보다 높으며, 5년 이상 치료 중인 당뇨보다 낮다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즉 당뇨를 잘 관리하면 초기에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나, 결국 당뇨의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연구는 8백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돼 고혈당과 치매간 관련성을 살핀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임과 동시에, 고혈당과 기타 동반 질환이 뇌의 노화 과정을 가속화 해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존의 가설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
또 연구팀은 치매 예방에선 당뇨 전 단계를 단순히 양성(benign) 상태로만 간주하거나 임상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선 충분한 운동과 적정량의 식이 조절을 통해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당뇨 혹은 당뇨 전 단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매 예방방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으며 경기도 광역 치매 센터장을 지냈다.
그는 현재 제4차 국가 치매 관리종합계획 기획위원, 용인시 기흥구 치매안심센터 촉탁의를 맡은 등 치매 분야의 전문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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