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와 합동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수립
'상·하기도와 수술 예방적 항생제' 적정성 평가 지속
'평가 하위기관 지원 활동' 강화
[보건타임즈] 앞으로 의료기관이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관리 프로그램과 사용량의 분석·환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상·하기도 항생제와 수술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성 평가를 지속하며 평가 하위기관의 지원 활동을 강화한다.
축·수산분야에선 항생제 판매량 관리체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의사·수산질병관리사 처방관리시스템을 활성화,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한다.
항생제 내성의 인식·행동 개선을 위해 대상별(처방 의사, 소비자, 축산업자, 수산업자 등) 교육·홍보 콘텐츠를 개발과 보급한다.
이 조치는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균의 출현과 확산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데다 사용량에 따라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람이나 동물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에 감염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의 감염병효과가 떨어져 같은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게 된다.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전파되기에 범부처 대응이 필요하며,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 과정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커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다.
항생제 사용량은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2019년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의 비 인체(축·수산) 분야 반영 사용량(㎎/PCU, 2013)도 188㎎/PCU로 일본 78㎎/PCU, 덴마크 28㎎/PCU 등 타 국가와 비교해 많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최우선 중요항생제 사용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매년 적정처방을 유도하게 인체 항생제 총사용량, 주요 상병 항생제 처방률을 확인하고 있지만, 항생제 사용의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내성률의 추이를 분석, 각 연령대·각 상병·항생제 종류별 세부적 항생제 사용 분석과 전략 마련 등은 부재한 상황이다.
비 인체(축·수산) 분야도 매년 축종별 항생제 판매량을 확인하고 있으나, 수의사·수산질병관리사 처방관리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항생제 처방·사용 실태 파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항생제 내성률도 인체와 비 인체 모두에게서 선진국과 비교해 높다.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주요 항생제(반코마이신, 카바페넴 등)의 내성률과 감염 보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주요 항생제 내성률은 종합병원과 비교, 유의하게 높았으며,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축산 분야에서 항생제 과다사용 축종(돼지, 닭)에서 항생제의 내성률이 선진국보다 높았다.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는 한국이 13.2%로 일본 4.6%, 덴마크 0.6, 플로르퀴놀론계는 한국 78.3%로 일본 16.7%, 덴마크 1.9%와 비교해 각각 크게 웃돌았다. (아래 표)
이에 정부는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제1차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수립, 내성균 감시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 추진하게 됐다.
이러한 조치로 다행스럽게 인체 분야의 경우, 코, 인두, 후두, 기관 등에 발생한 급성 비염, 급성 중이염 등 감기로 불리는 감염성 염증 질환, 즉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개선됐으며 사용량 감소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의료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 신설된 건강보험수가 감염 예방 관리료를 통해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 활동을 추진, 의료기관 시설 기준과 격리실 이용 수가를 개선했으며 국제기준 시험법에 따른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시체계 Kor-GLASS를 구축했다.
비 인체 분야는 생산·유통단계 축수산물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확대했으며 수의사의 처방대상 항생제 품목 수를 20종에서 79종, 수산질병관리사는 4종에서 10종으로 늘렸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항생제 내성 전문위원회와 감염병 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복지부는 감시체계 강화와 적극적 감염관리로, 이미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 확산을 억제하기로 했다.
인체 항생제 내성균 감시체계 통합 활용을 추진하는 한편 비 인체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강화, 내성균 감시체계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의료감염 관리와 감염 집단 발생에 대응할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중소·요양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 향상을 위해 의료감염 기술지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감염 예방 관리료 등급 신설과 의료기관의 인증 참여 확대를 통해 중소·요양병원 감염관리 활동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표)
급성기병원과 지역사회 중소·요양병원 간의 환자 이송 시 환자가 보유한 내성균 정보 공유를 위해, 진료 의뢰·회송체계도 구축한다.
내성균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 사육과 수산 양식 환경을 관리하며,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등 식품의 안전관리기준을 확대, 적용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항생제 내성 관리 협력체계를 활성화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사람·동물·환경·식품이 연계된 다부처 항생제 내성균 공동대응 연구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 실태조사와 전파양상을 규명한다.
내성균 신속 진단 도구와 새로운 항생제와 대체 치료법 등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여러 부문이 소통·협력하는 원 헬스(one health)는 항생제 내성균 포털시스템을 활용, 인체-비 인체 항생제 내성균 감시정보 공유체계를 강화한다.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기 위해, 범부처 항생제 내성 포럼, 협업과제 운영 등 항생제 인체-비 인체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 항생제 내성 대책과 감시체계 참여를 통해 국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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