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주기와 상태 등' 양호‥생존율, 재발률 등서 예후 우수
3년 생존율, 3년 무병 생존율과 국소 재발률 각 95%, 72,4%, 14.4%
김남규 교수 "항문 보존 새 수술법 개발‥환자 장기간 추적 조사 통해 우수한 안전성 확인"
논문,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에 게재
[보건타임즈] 로봇 수술이 직장과 항문을 올리는 근육인 항문거근을 침범한 직장암일 때 항문을 보존할 수 있을뿐더러 배변 기능을 유지하게 시켜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김남규(사진 左)·양승윤(右)·조민수 교수 연구팀은 항문거근을 일부 침범한 직장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새롭게 개발한 항문 보존 로봇 수술이 배변 기능 보존은 물론 생존율과 재발률 등에서 좋은 예후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들여다보기)은 'Outcomes of Robotic Partial Excision of the Levator Ani Muscle for Locally Advanced Low Rectal Cancer Invading the Ipsilateral Pelvic Floor at the Anorectal Ring Level'이란 주제로 로봇 수술 분야 전문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그간 전체 직장암 중 10%를 차지하는 항문거근을 침범한 직장암에 대해선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지금까지 항문거근과 항 괄약근 전체를 떼어내는 근치적 절제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해왔다.
직장암이 항문괄약근에 침범했을 땐 내 괄약근만 제거한 다음 외괄약근을 남기는 항문괄약근 간 절제술(ISR, intersphincteric resection)을 통해 항문을 보존했다.
이때 항문괄약근을 대신해 대처하는 인공항문 장루는 다양한 불편을 일으킨다.
대변 주머니가 바깥으로 노출돼 환자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 생활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불규칙하면서 잦은 배변, 대변 누출, 냄새 조절, 장루 주머니 관리 등 다양한 신체, 생리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김 교수는 2011년 중하부 직장암이 항문거근을 침범했을 때 항문거근과 괄약근의 일부 제거하는 로봇 수술(PELM, Partial Excision of Levator ani Muscle)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로봇 수술은 로봇 팔로 좁은 공간에서 사람 손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확대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대해서 볼 수 있어 세밀하게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PELM 수술을 받은 총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4.1개월간 배변 기능과 치료 성적 등을 추적 관찰했다.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55.3세로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직장암 환자 중에서 젊었다. 수술은 직장암이 항문거근의 측면 등 한 방향으로 침범했거나 전이가 없는 환자를 상대로 시행했다.
수술 전엔 화학 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임으로써 수술 당시의 종양 크기는 1.7~3.3㎝에 달했다.
연구팀은 수술 6개월과 1년 경과 후에 배변 기능을 조사했다.
조사방식으로는 MSKCC BFI(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bowel function instrument)와 웩스너 점수(Wexner score) 검사를 사용했다.
MSKCC BFI는 배변 주기와 상태 등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양호한 상태를 나타낸다.
6개월 검사, 1년 검사에서 환자 평균은 64.9점에서 68.3점으로 3.4점 더 높아졌다.
변실금 정도 등을 파악하는 웩스너 점수 검사는 점수가 낮을수록 정상이다.
6개월 검사, 1년 검사에서 환자의 웩스너 점수는 평균 각각 11점과 10.7점으로 0.3점 낮아져 일정 수준 변실금 조절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평가 모두 항문 괄약근간 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환자들은 두 검사 모두에서 6개월 검사보다 1년 검사에서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치료 성적도 양호했다.
3년 생존율, 3년 무병 생존율과 국소 재발률은 각각 95%, 72,4%, 14.4%였다.
김 교수가 학회에 보고한 항문 괄약근간 절제술의 치료 성적은 3년 무병 생존율일 때 79%, 국소 재발률은 12.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복회음절제술의 국소 재발률은 15~19% 정도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직장암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수술 후 항문 기능을 잃게 돼 영구 장루를 착용하는 것"이라면서 "중하부 직장암이 항문거근에 부분적으로 침범한 직장암에서도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을 개발했으며 장기간 추적 조사를 통해 수술의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교수는 "항문거근을 침범한 직장암에서 과거에 일괄적으로 시행한 복회음절제술을 벗어나 환자가 만족하는 수술 조건의 새로운 항문 보존 술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번에 10년간 장기 추적한 임상 결과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로봇 수술 도입, MRI 고해상 영상 기법, 수술 전 화학 방사선요법 등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꾸준한 해부학 연구와 직장암 외과적 치료에 도전을 지속한 것이 이번 성과의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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