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불볕더위, 당뇨병 환자 '사망 위험 18%' 높인다

문진영 전공의, '폭염-당뇨병 사망 위험 연관성' 분석
최고 기온 40℃ 넘으면 이환 위험 '1.22배'
논문,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4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불볕더위(폭염)가 당뇨병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논문)가 발표돼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사진 단독저자)가 2020년 3월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6편의 폭염-당뇨병 연관성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불볕더위 기간 폭염이 아닌 기간과 비교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1.18배, 이환 위험(병원 내원율)은 1.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10일 이상 지속하면 10일 미만보다 사망 위험이 1.25배 높았으며 최고 기온이 40℃ 이상일 땐 40℃ 미만보다 이환 위험이 1.2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불볕더위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비뇨기질환 등 우리 몸에 심각한 건강 피해를 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폭염으로 땀 등을 통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장량이 줄어들면서 혈당 수치가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자율신경계 합병증으로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평소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더운 날 운동하게 되면 탈수가 쉽게 와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운 기간 폭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되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수는 피하는 게 좋다.

폭염이 미치는 부정적 건강 영향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환경 의학에서 쓰이는 통상 복잡하면서 상이한 통계분석법들로 메타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문 전공의는 이를 여러 기준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해 하위그룹 분석을 시행했으며 하위그룹 분석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이는 인자들을 찾아 제시해 불볕더위 기간에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과 이환 위험이 증가함을 객관적 수치로 입증했다.

문 전공의는 "이 연구를 비롯해 기후변화의 건강 위험과 밀접한 주제로 여러 연구 결과가 누적되면 불볕더위 기간에 사망률과 이환율을 낮추기 위한 선제적 보건학적 예방정책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The effect of the heatwave on the morbidity and mortality of diabetes patients; a meta-analysis for the era of the climate crisis'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IF 5.715)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