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교수 "원인 찾았다면 '면역치료'‥이를 통해 평생 삶의 질 높일 수 있다"
[보건타임즈] 봄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유는 봄철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건조하면서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 시 대개 증상 조절에 집중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 물질을 파악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치료 후 평생 괴롭히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 분야의 전문가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면역치료를 자세히 알아봤다.
봄철 꽃가루, 황사로 더욱 심해지는 '알레르기'
계속 증가하는 알레르기 질환, 5월 '환자 최다'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 가을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
봄철 꽃가루는 주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주요 알레르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3~5월에 걸쳐 날리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가을철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알레르기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며 8월부터 10월 초까지 날리게 된다.
최근엔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섞여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 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은 찾은 환자는 15,299,651명에 달했다.
계절로는 봄과 가을철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월별로는 2019년 자료를 보면 5월이 2,904,517명으로 가장 많게 집계됐다.
진 교수는 "최근 심해지는 대기 오염, 미세먼지의 농도 증가 등의 환경과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면서 "이런 인자들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나쁜 영향을 끼쳐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증상 '결막염·콧물·재채기·코막힘'
발병 '원인 물질 규명' 치료의 첫걸음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는 데다 충혈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기며, 대개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이를 '건초열'이라고 부른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증상이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제대로 잘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 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면서 "요즘엔 식품과 약물의 알레르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 증상을 재현함으로써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경구와 주사 유발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하게 된다.
알레르기 질환 백신 '면역치료' 통년성엔 설하
계절성 알레르기엔 '피하 면역치료' 효과 우수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실제로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부터 완벽하게 회피한다거나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면서 "우리가 아는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다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대개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이다.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늘려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개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면서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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