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인공감미료 첨가 청량음료 '간암 유발 위험성' 높일 수 있다

명승권 교수팀, '관찰역학연구 총 38건 메타분석 연구결과' 발표
명 교수 "설탕보다 200배 단 아스파탐, 동물연구서 '간암 유발할 수 있다' 기전 제기"
"연구 3건만으론 간암 유발 위험성 높인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무리"
논문, SCIE 국제학술지 '공중보건영양 2021년 3월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전반적으로 위장관 암의 발병위험성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간암의 위험성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사진 左, 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 책임저자)는 박사과정 지도 학생 아프리카 우간다 국적의 알프레드 자토(右 Alfred JATHO 제 1저자)와 함께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가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대장암 등 위장관 암을 유발한 위험성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4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관찰역학연구 총 38건을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이란 같은 주제를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디자인을 이용해 수행된 개별연구결과를 합쳐서 분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논문 22편으로부터 환자와 대조군 비교 연구 21건, 코호트연구 17건을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

이 결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를 적게 혹은 거의 마시지 않는 군과 비교했을 때, 많이 마시는 군에서 전체적으로 위장관 암을 유발할 위험성과 관련성이 없었다.

하지만, 위장관 암의 종류별로 세부 군 분석을 시행한 결과, 간암 발생의 위험성은 무려 28%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차비와 상대위험도 1.28, 95% 신뢰구간 1.03-1.58).

이 연구를 주도한 명승권 교수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아세설팜과 같은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에서 수천 배 달콤하면서 열량을 줄여 청량음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암 세포주(지속해서 분열, 성장하는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연구나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발표됐다"면서 "이후 사람을 상대로 관찰하는 역학연구에서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에 '관련성이 없다'며 반박한 연구가 발표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 메타분석연구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이번 메타분석연구 결과, 위장관 암의 대부분은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의 섭취와 직접 관련성이 없었으나 간암 유발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설탕보다 200배 단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에서 메탄올이 생성되는가 하면 차례로 포름알데히드로 대사하면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전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3건만 포함됐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가 간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SCIE 국제학술지 '공중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2021년 3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