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장시간 노동, 콩팥 건강에 '해로운 영향' 끼친다

국민건강 영양 자료 활용 '임금노동자 2만851명' 조사, 분석
강모열 교수팀, '근로시간-신장 기능 연관성' 분석‥장시간-신사구체여과율 감소 입증
논문, 국제학술지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장시간 노동이 콩팥 건강에 '해로운 영향'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써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 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임을 인지, 노동자의 질병 예방과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사진, 교신저자),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 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7~2017년)를 활용해 임금노동자 2만851명을 대상으로 주 평균 근로시간과 신사구체여과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5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임금노동자가 주 평균 1시간 더 추가 근무할 경우 신사구체여과율(eGFR)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신장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배설하며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한다.
또 혈압을 조절, 혈액을 생성하며 골격계를 강하게 하는 대사에 도움을 준다.
신장 속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에서 물, 전해질, 각종 노폐물 등이 여과하게 된다.
이때 확인되는 사구체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쓰인다.

신장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 기능부전 상태에 이르게 되면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만성신장 질환을 앓게 된다.
만성신장 질환의 증상으로는 배뇨 이상(빈뇨, 잔뇨, 급박뇨, 배뇨통), 소변량 이상(다뇨, 야뇨, 요량 이상), 혈뇨, 거품뇨, 요통, 부종 등이 있다.
이 질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로는 처음이며 현재까지 전무했다"면서 "최근 업무상 과로 등으로 만성신장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주장하는 산업재해 보상 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적절한 보상과 예방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 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임을 인지해 노동자의 질병 예방과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Long work hours and decreas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in the Korean working population'이란 제목으로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