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청소년 무릎 골육종 '인공관절' 없이 수술

'골육종 완치는 물론, 인공관절 삽입에 따른 합병증' 차단
종양 제거, 환자 자신의 관절 유지함으로써 '운동기능 보존' 탁월
김한수 교수 “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은 청소년 골육종 환자에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
논문, 세계적으로 권위 '영국정형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관절을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부분만 골라 제거하는 무릎 골육종 수술법의 치료 효과가 우수한 데다 합병증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논문/ 사진 수술 이전 환자의 MRI 사진(왼쪽) 종양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직후(가운데)와 수술 후 4년 이후(오른쪽) 환자의 단순방사선사진. 종양을 제거한 부위는 골이식을 통해 개건했다. 해당 환자의 무릎관절운동은 완벽하게 정상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수술은 청소년 골육종 환자의 새로운 수술법으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냈다.
정식 명은 골단판내 절제술(Transepiphyseal resection)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사진) 팀(한일규·조환성·김용성)은 이 수술의 치료성과를 다룬 논문을 23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성한 성장기에 나타나며 무릎에 주로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선 종양과 함께 인접한 관절까지 제거하는 등 항암치료와 수술을 병행해야 하며, 이마저도 완치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인공대치물을 삽입,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이유는 종양 주변까지 제거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연구팀은 수술 전 항암치료효과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을 구성하는 뼈 부분을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뼈 부분만 제거한 위치에 조직기증으로 확보한 타인의 뼈를 이식해 재건, 기존 방식보다 수술 효과, 환자의 움직임, 합병증 위험에서 월등하게 우수했다.

연구팀이 꼽은 이 수술법의 3가지 성과는 이렇다.

첫 번째 수술을 받은 환자 17명을 최대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수술 부위에서 골육종이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

두 번째로, 환자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는 만큼 움직임이 더 자유로웠다.
인공관절로 치환하면 왕성한 스포츠 활동이 어려워 무릎관절이 정상인만큼 구부려지지 않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세 번째 합병증 위험이 적었다.
기존 인공관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데다 수명이 비영구적인 만큼 평생 수차례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기존 수술법이 내재한 불편과 부작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던 청소년 골육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한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청소년 골육종 환자가 항암화학치료 반응이 좋으며 뼈에 말단까지 종양이 침범하지 않았다면, 골단판을 통한 관절보존 종양제거술이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이란 사실을 입증했다"며 "종양 제거는 물론, 환자 자신의 관절을 유지함으로써 운동기능 측면에서도 탁월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Transepiphyseal resection for osteosarcoma in patients with open physes using MRI assessment'란 제목으로 세계적 권위지 '영국정형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