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수술 집도 '이동현 인공방광센터장' 이 분야 이끌다
이 센터장 "몸 불편한 환자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인공 방광 수술"
그간 쌓아온 '약 300 례 무항생제 수술 결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
[보건타임즈] # 근육 침범 방광암으로 병원을 찾은 52세 남성 이00 환자는 양쪽 눈의 백내장으로 실명한 상태다. 이 환자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 후 인공 방광 수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소변 주머니를 달았을 경우 스스로 교체가 불가한 상황이었지만 인공 방광 수술 후엔 소변 주머니 교체 없이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사진 인공방광센터장 수술장면)
# 77세 남성 박00 환자는 10년 전 사고로 양측 손목을 잃은 상태였다.
이 환자는 근육 침범 방광암으로 근치적 방광 절제술과 인공 방광 형성 술을 받았다.
양손이 없는 관계로 소변 주머니 교체는 당연히 불가했던 이 환자는 인공 방광 형성설 후 남아 있는 팔을 이용해 배를 압박, 스스로 소변을 보게 돼 삶의 질이 매우 향상됐다.
두 환자가 앓은 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가운데 재발률과 암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암이다.
국내에선 방광암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방광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기준 3만 7,000여 명으로 2012년 2만여 명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방광암 중 75~85%가 표면에 암이 발생하는 '표재성 방광암'이며 10~15%는 근육까지 침범한 '근육 침범 방광암', 5%는 다른 곳까지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이다.
이 가운데 표재성 방광암은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지만, 근육 침범 방광암은 재발률이 45%까지 달하며 주변으로 잘 전이돼 방광 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흔히 병원에서 소변 주머니를 밖에 다는 '회장도관 요로전환술'을 하게 된다.
표재성 방광암 환자들은 방광을 절제한 후 죽을 때까지 배 바깥에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해 운동은 물론 날씨가 더운 여름엔 냄새 때문에 외출하기조차 어렵다.
최근에는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져 이제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자체가 중요해져 방광암 환자들이 주목하는 치료법이 바로 '인공 방광 수술'이다.
인공 방광 수술은 환자의 소장 일정 부분을 사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엔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등산이나 골프, 성생활도 가능하다.
또 미관상으로나 기능 면에서 인공 방광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인공 방광 수술은 방광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두 사례자처럼 장애가 있는 환자는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돼 방광암 환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는 게 의료진의 시각이다.
2016년부터 매년 100건 이상의 인공 방광 수술을 시행, 국내에서 최다 집도한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은 "몸에 장애가 있는 환자들도 인공 방광 수술을 통해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인공 방광 수술"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인공 방광 수술 도입 초창기엔 수술 시간이 8시간 이상 걸렸으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3~4시간으로 줄어든 데다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도 적다"며 "항생제 사용량을 낮출 수 있는 인공 방광 수술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 문제도 해결하는 등 무항생제, 무수혈 수술을 실현,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인공 방광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약 300례의 무항생제 수술 결과를 정리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수많은 인공 방광 수술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70세 이상 환자에게만 약 280여 건, 80세 이상의 남성 환자에게는 29건의 인공 방광 수술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그간의 수술경험과 노하우 축적으로 초고령 환자 역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장애인은 물론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들까지 인공 방광 수술로 정상적 생활이 가능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국내 유일의 인공 방광 수술 전문 센터로, 국내에서 인공 방광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국내 최고의 센터로 정평 나 있다.
5개 과(비뇨의학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병리과·외과)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어떤 환자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해결했다는 내용을 상호 공유, 업데이트하는 협진 체계를 갖춰 치료 성과와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이 센터장은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인공 방광'밖에 없다"며 "일반인 환자는 물론 장애인, 초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인공 방광 수술이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바랬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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