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수혜자의 딸, 복강경 간 기증 수술 후 '빠르게 회복'
지난 2011년 첫 간이식 수술 시행 후 '50례' 넘어섰다
김병관 원장 "간이식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 것"
[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이 고난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이식 기증자의 간을 절제, 수혜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사진 의료진과 기증자·수혜자= 뒤줄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이동현 교수, 서울대병원 최영록 교수, 외과 윤경철 교수 앞줄 왼쪽부터 간 기증자 딸 수정 씨, 수혜자 이만기 씨, 장기이식센터 권연지 간호사, 소화기내과 정용진 교수)
국내 지자체 운영병원으로선 최초다.
이번에 보라매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수혜자는 50대 남성이다.
이 환자는 C형 간염, 간경화 증세로 소화기내과에서 외래진료를 받으며 추적관찰을 받던 중 간암이 진단돼 지난 4월 5일 입원, 이틀 뒤 4월 7일 복강경 절제술로 친딸로부터 기증받은 간을 이식받는 데 성공했다.
복강경 간 절제술은 최첨단 의료장비, 고도로 숙련된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일부 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은 개복하지 않아 간 기증자에게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데다 통증도 훨씬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장기 제공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과 수여자 간의 간이식 수술은 외과 윤경철 교수, 서울대병원 외과 이광웅, 최영록 교수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로써 공공의료기관인 동시에 지자체운영 병원이 최초로 시도한 고난도 장기 절제와 이식수술인 데다 기증자가 수혜자의 친딸로, 아버지의 간암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특별했으며 더욱더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게 보라매병원의 설명이다.
간이식팀 외과 윤경철 교수(사진)는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 현재는 외래 정기검진을 받는 상태"라며, "상급종합병원에서나 가능했던 고난도 장기이식술을 안전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서울대병원과 협업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만기 씨는 "항상 친절하면서 세심하게 상태를 살펴준 의료진에게 건강을 되찾아줘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며 "많은 간암이나 간경화 환자들이 이식수술을 받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2011년 최초의 간이식 수술을 첫 시도한 이래 현재까지 5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우수한 수술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긴밀한 교류와 협업으로 최신 간이식 수술기법을 도입하는가 하면 간이식 전문 외래클리닉을 신설하는 등 간이식 분야 시스템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김병관 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서울대병원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장기이식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근 문을 연 암센터를 주축으로, 중증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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