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 "난임 위험성 줄이기 위해선 적정기에 임신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타임즈] 최근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 시기가 늦어지거나 환경 호르몬의 증가 등 여러 원인으로 난임의 고통을 겪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난임 환자 수는 2017년 20만 8,704명에서 2018년 22만 9,460명, 2019년엔 무려 23만 802명에 이르는 등 최근 3년 새 평균 약 5%씩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결혼 후 임신 가능성 '1년 이내 85%, 2년 이내 95%'
정상부부관계에도 1년간 임신 안될 땐 '난임'‥원인 '남-여 각각 40%'
난임이란 1년간 피임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를 말한다. 대개 결혼 후 임신 가능성은 1년 이내에 85%, 2년 이내는 95%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사진)는 "1년 정도 정상적으로 임신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 난임 검사를 받길 권유한다, 통계적으로 난임의 원인은 각각 남성 요인이 약 40%, 여성 요인이 약 40%"라면서 "남성은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이상이 있다거나 발기 장애,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여성은 자궁과 난소를 연결하는 나팔관이 막혀있다든지, 난자가 나팔관 속으로 배출되는 배란 활동에 장애가 있을 때, 자궁에 이상이 있을 땐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며 주요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확률도 약 10~15%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렇듯 난임은 부부가 똑같이 겪는 공통 문제인 만큼 두 사람이 함께 난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난임 검사는 정자가 배란된 난자와 만날 수 있도록 나팔관이 잘 개통돼있는지 확인하는 나팔관 검사와 자궁이나 난소가 임신이 잘 이뤄질 수 있는지 판단하는 초음파 검사가 대표적이다.
추가로 난소의 기능이나 배란 주기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혈액으로 검사하기도 한다.
남성은 정자의 상태나 개수, 운동성 등을 확인하는 정액 검사를 통해 난임의 원인을 판단하게 된다.
원인 치료, 단계적 치료로 '난임' 극복
젊은 시기에 계획했다면 '건강한 임신' 가능
난임 치료는 크게 원인과 단계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원인에 따른 치료 원칙은 명확한 난임의 원인을 확인해 이에 맞춰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궁에 종양이 생겨 임신이 방해되는 상황이라면 수술치료를 사용한다거나 배란에 이상이 있다면 배란 유도제를 처방받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단계적 치료 원칙은 난임 치료에서 부담이 적은 치료부터 시작해서 부담은 크지만, 성공 확률이 높은 치료로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원칙을 말한다.
대개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면 가능한확률을 높이도록 배란유도 등의 방법을 시도한 후 다음 단계로 남성의 정자를 농축시켜 자궁 안쪽에 넣어주는 인공 수정 방법 등 임신 확률이 더 높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임신하지 못했을 땐 난자를 채취, 외부에서 남성의 정자와 수정을 시켜 배아를 만든 뒤 다시 자궁에 이식하게 하는 체외 수정(시험관 시술)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김 교수는 "난임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적정기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난임에서 중요한 요소는 부부의 연령이며 특히 여성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며 "이유는 평생 400~500번의 배란 과정 중 젊은 나이에서 건강한 난자가 배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37세가 넘어가면 난소의 노화가 시작돼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높아져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될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여성의 나이가 난임에 큰 영향을 끼쳐 임신을 고려하는 부부라면 가능한 젊은 시기에 임신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난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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