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발병 위험 혈압 있는 '20대 남성 1.55배, 여성 2.52배'
최종일 교수 "심방세동, 전 연령층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
"젊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하며 건강 지키려는 노력, 무엇보다 중요"
나이, 성별, 위험요인 체크 '새 심방세동 위험 예측 계산법' 제시
논문, ESC 공식 학술지 '유럽예방심장병학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그동안 심방세동이 나이가 많다든지,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병한다고 봐 왔다.[그림 각 위험요인의 중요성 비교(논문서 발췌)= 각 다른 연령대 다른 위험요인의 위험비율(Hazard ratios)을 나타낸 요인 곡선, 만성신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논문)
그러나 젊은 연령대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유전성이나 가족력 때문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사진)팀(김윤기 교수,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이 전국 성인 남녀 9,797,409명의 기록을 약 8년간 추적한 빅데이터를 통해 유전이나 가족력이 없는 20대도 만성질환이 있으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규명해냄으로써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젊은 나이로 유전성이 없더라도 만성질환에 의해 심장세동의 위험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인 당뇨, 고혈압, 비만, 허리둘레, 흡연 등은 나이에 상관없이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나이 땐 만성질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기존의 추측을 뒤집었다.
최 교수팀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부터 지목했던 혈압, 허리둘레, 신장질환, 당뇨 등 여러 만성질환은 젊은 층에 심방세동 발병원인의 주요인으로써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당뇨는 젊은 층에서 나쁜 영향을 크게 끼쳤으며 고혈압은 전 연령대에 걸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당뇨가 있는 20대 남성의 경우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가 2.46배, 여성은 2.06배나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20대 남성은 1.55배, 여성은 2.52배 각각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심방세동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질병이다.
"심방세동은 발병 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허혈성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울혈성 심부전을 비롯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 발병 요인에 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최 교수의 진단이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은 전 연령층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며 "심방세동의 비유전적 요인은 여럿 있으나 남녀성별과 나이를 제외한 음주, 흡연, 비만 등은 모두 노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요인들"이라면서 "이 때문에 젊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하며 음주와 흡연은 줄이는 동시에 정상 체중과 정상 혈당 등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심방세동 위험 예측 계산법을 만들었다.
이 계산법엔 나이와 성별을 포함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총체적으로 담겼다.
이를 통해 0점에서 시작해 위험요인에 가점을 부과. 최대 15점까지 표현할 수 있으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최 교수는 "이 계산법을 응용해 심방세동 위험도를 간단히 예측, 자신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을뿐더러 이를 기반으로 적극 심장검진을 받음으로써 사전에 치명적인 심방세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다룬 연구논문은 'Non-genetic risk factors for atrial fibrillation are equally important in both young and old ag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제목으로 유럽 심장병학회(ESC)의 공식 학술지 유럽예방심장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돼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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