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석 교수, 고위험 환자 가슴 열지 않고서 시술‥'안전성·효용성' 입증
[보건타임즈] 한림대 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가 최근 경기 서남부권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을 성공했다. (사진 TAVI 시술받은 김정옥 환자와 집도의 고윤석 교수)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피를 내보내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질환이다.
치료 없이 내버려 두면 5년 내 사망률이 80%에 이르러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TAVI 시술은 고위험군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서 허벅지 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 판막을 삽입하는 고난도 시술이다.
이 시술은 시술 시간이 짧은데 다 통증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4, 5일 정도다.
심장을 잠시 정지했다가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개흉 수술과 달리 심장을 멈추지 않으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부분) 마취나 수면내시경 할 때와 같은 수면 마취 정도로 시술할 수 있다.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니어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일반 수술이 힘든 80세 이상 고령의 다발성 질환자도 합병증 위험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심장질환 분야 최고 권위 있는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 TAVI 시술 1년 후 뇌졸중 발생률, 사망률, 재입원율 등이 개흉 수술보다 우수하다.
이후 같은 저널은 수술 중위험군, 저위험군에 시행한 TAVI 시술 결과도 개흉 수술보다 판막 치료 효과가 나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료환자는 2014년 8129명에서 2018년 1만3787명으로 69.6% 증가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전체인구대비 75세 이상 고령자에서 3~5%로 나타나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낮은 데다 나이가 들면 의뢰 생기는 증상으로 오인, 방치하다 급격히 숨쉬기가 힘들어져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많다.
노인성 질환 수술 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흔하다.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첫 TAVI 시술을 받은 김정옥(82세, 여성) 환자는 수년 전부터 당뇨와 관상동맥질환으로 이미 4차례 중재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였다.
이 환자는 3년 전부터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숨이 찬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환자가 고령이어서 가슴뼈를 여는 수술을 망설여 안전한 TAVI 시술을 받게 됐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여 5일 만에 퇴원해 추적 관찰 중이다.
김정옥 환자는 "숨이 차니까 35년간 해왔던 수영을 할 수 없어서 가장 안타까웠으며 걷다가 쉬는 시간이 많아져 외출 등의 일상생활이 아주 힘들었다"면서 "TAVI 시술 권유를 받은 후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가족과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와 충분히 상의 후 안전성을 확인한 후 시술을 결정했다"며 "잠깐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시술이 끝났다. 시술 후 바로 숨찬 증상이 없어진 것은 물론 회복이 빨라 만족스럽다. 퇴원하면 한결같이 내 곁을 보살펴준 남편과 함께 자유롭게 여행과 좋아하는 수영을 맘껏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개흉 수술이 부담이 크지만 TAVI 시술은 시술 시간이 짧은 데다 조직 판막을 삽입하는 것이어서 기계 판막 삽입 후 평생 와파린 복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뇌출혈과 위장 출혈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며 "최소 칩습 시술의 발전으로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 2025년 초고령사회에 맞서 심장판막 질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 교수는 "TAVI 시술은 심장질환 중에 난도가 가장 높은 시술로 집도의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이 갈린다"며 "이번 TAVI 시술 첫 성공은 경기 서남부권 한림대 성심병원이 TAVI 시술의 위상과 역량이 갖춰졌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매년 300례 이상의 다양한 혈관 중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TAVI 시술은 10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으며, 심장판막 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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