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조기 치료', 50대 '혈액 검사필요', 노년기 '갑상선 기능' 확인
고경수 교수 "갑상선 환자 주요 관심사나 치료 시 고려사항 다르다"
[보건타임즈]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질병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최대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질환으로 작년 진료를 받은 환자를 들여다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5~5.3배 많았다.
이중 여성에게서 발병한 갑상선암은 남성의 4배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은 5.3배, 갑상선기능항진증은 2.5배 이르렀다.
이처럼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또 일부 갑상선 질환에선 환자의 주요 관심사나 치료 시 고려사항이 달라 연령대별로 관심을 둬야 할 갑상선 질환 체크 포인트를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대부분의 10대 환자들은 증상이 사라지면 공부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등의 바쁜 일정 때문에 약물 복용에 소홀해진다.
이로 인해 증상이 다시 악화되면 초기 약물 복용량으로 다시 치료를 시작해야 해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게 된다.
20대의 갑상선 질환 치료 시 문제 되는 것은 질환으로 빠진 체중을 치료 후 회복으로 늘어난 식욕이 정상화되는 시간이 필요해 일정 기간 오히려 평소보다 몸무게가 늘어나기 쉽다.
고 교수는 "이를 착각해 갑상선기능항진증약을 먹게 되면 체중이 증가,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기 쉽다"며 "체중 증가는 병의 치료 과정 중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을 땐 임신에 어려움을 겪으며, 설령 임신이 된다 하더라도 태아나 임신부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물론 질병이 없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생긴 갑상선 질환이라면 임신이나 수유 중이더라도 필요한 약물을 선택,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교수는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갑상선 질환 환자는 반드시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임신 시도, 유지와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30~40대에는 바삐 사느라 증상을 못 느끼다가 어느 날 친구들과 모임이나, 가족 모임에서 목이 부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고 교수는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면 전형적인 갑상선 질환의 증상을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났던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전과 다른 증상이 있을 땐 내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50대에 생기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일부 증상은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 땀을 많이 흘리는 등 갱년기 증상과 대단히 유사하다.
환자가 임의로 자가진단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아 병원을 찾아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갑상선 수치를 확인한 후 올바른 방향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노년기 나이 드신 분들의 갑상선 질환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얼굴이 약간 푸석푸석해지며 무기력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 또한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고 교수는 "노년 갑상선 질환 치료 시 고려사항은 너무 급격한 갑상선 호르몬 상태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치료 속도의 완급을 조절, 환자 신체의 다른 장기 기능들이 서서히 적응해 나갈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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