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교수 "하이힐 신는 여성에게서 발병률 높다"
"앞볼에 체중 실려 엄지발가락 압박 발 변형 일어나기 쉽다"
[보건타임즈] 이젠 본격적인 여름이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시작돼 옷차림조차 덩달아 가벼워지고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샌들이나 조리에 짧은 숏팬츠를 입는다.
이렇게 더위를 피하려다 오히려 질병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안 맞거나 잘못된 신발 선택으로 유발되는 족부 질환, ‘무지외반증’을 꼽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특히 여름철에 환자 수가 급증한다.
엄지발가락을 조이는 샌들과 같은 여름철에 즐겨 신는 신발이 무지외반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원래 무지외반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여름철에 발을 노출시키는 신발을 주로 신기 되면서 발가락의 모양이 신경 쓰여 병원을 찾게 된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사진)는 "여름엔 샌들을 많이 신게 된다. 이런 신발들은 족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샌들은 보통 굽이 얇으면서 평평하며 뒤축이 없어 우리 신체의 무게를 발 앞쪽 얇은 끈으로만 지탱할 수 만들어져 앞볼에 과도하게 체중과 압력이 실려 엄지발가락을 주로 압박하게 돼 발의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즉, 꽉 조이는 샌들 끈 때문에 발의 변형이 일어나 무지외반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뼈가 돌출,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이 남성보다 5~6배가량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발목과 무릎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무지외반증 초기엔 볼이 넓은 신발이나 기능성신발, 깔창 등을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하지만 만약 휘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초래된 상태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다거나 신발신기가 불편할 땐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절골술을 시행, 틀어진 발의 정렬을 바로 잡아 준다.
양쪽 발 모두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환자의 상태와 수술 방법, 재활치료 등을 고려해 양발을 동시에 수술하거나 번갈아 가며 수술한다.
김 교수는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슬리퍼나 샌들의 착용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신게 되더라도 5㎝이하의 낮은 굽에 발을 꽉 조이는 불편한 신발을 피해야 한다"면서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 족욕과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족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 등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발 건강을 위해 우선 오랫동안 서 일할 땐 때마다 중간에 스트레칭으로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도 발에 엄청난 부담을 줘 감량도 고려해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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