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 '약 부작용↓ 국민 안전 ↑'

국내 최장 10년간 B형간염약 복용 후 '사망, 간이식, 간암 등' 비교 분석
부작용 환자 43만 명, 진료비 2,738억 발생, 사회경제적 손실 5,352억

[보건타임즈] 건강보험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가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부작용을 떨어뜨리는 수단으로 활용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높일 가치가 검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전 국민의 인구․사회학적 정보, 의료이용과 약물처방 정보, 건강검진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 부작용을 막는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 협업을 통해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의약품 사용단계에서 부작용 발생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주로 제약사, 의약품 복용자, 의료인들의 신고, 수집된 약물 부작용사례에만 의존해와 정확하게 피해규모와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 약물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게 됨으로써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됐다.

국내 의약품 부작용 신고 건수는 지난 2015년 198,037건(출처 2016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이른다.

건보공단은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 의약품 부작용을 분석하는 공동연구를 실시함으로써 신뢰성을 검증했다며 이 연구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협업과제(과제 명 '약물 부작용 줄이고, 국민 안전 올리고')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관의 공동연구는 전 국민의 의료이용 자료(연간 약 14억건)를 분석, 국내최초로 의약품 부작용으로 발생한 피해규모를 산출해 부작용의 심각성과 사전관리에 필요성을 객관적인 근거로 제시하게 된 것이다.

의약품 부작용 환자(표)는 2014년을 기준으로 잡아 43만 명, 진료비는 2,738억 원이 발생, 사회경제적인 손실로는 5,352억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이 검증한 사례를 들여다보면 이렇다.

건보공단이 보건의료연구원(고민정 연구원), 서울아산병원(임영석 교수)과 함께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최장 10년간 B형 간염 약을 복용한 만성 질환자를 상대로 철저하게 지키거나 안 지킨 두 그룹으로 나눠 사망, 간이식,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률(표)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매일 약을 90% 이상 철저하게 복용한 환자들이 50% 미만보다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이 59%, 간암 위험도는 20% 각각 감소했다.

또 건보공단은 보건의료연구원(윤지은 연구원), 서울아산병원(박덕우 교수)이 함께 국내에서 신약으로 시판된 항혈소판제가 '서구인에 비해 체구가 작은 아시아인에게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출혈 위험이 크다'는 전제하에 서로를 비교, 분석해 들어갔다.

항혈소판제는 혈액 중 혈소판의 기능 항진을 억제하는 약제다.

이 신약의 효능은 기존약물과 유사했지만 출혈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는 중간 연구결과가 나와, 한국인에게 외국산 의약품 가이드라인대로 적용하다간 경각심을 일으킬 것이란 문제를 도출해냈다.

이 연구결과는 올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표본 100만명 환자의 시범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향후 검증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해 2016년 시범구축→2017년 확대→2018년 전수구축,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대국민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