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아스피린·항응고제 복용 중 혈변 '장출혈 의심'

"대장 출혈, 치료 까다롭고 재출혈률 높다"
'조기치료 놓쳤다간 과다출혈 쇼크·사망 위험' 증가

[보건타임즈] 하부위장관 출혈은 소장과 대장에서 발생하며 주 증상은 혈변이다.(사진 하부위장관 출혈/상부하부위장관 모식도)
대장염증질환과 아스피린, 항응고제 복용 환자가 각각 늘면서 하부위장관 출혈이 증가하는 가운데 위나 식도 등 상부위장관 출혈보다 치료가 까다로운 데다 재출혈률과 사망률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요즘은 상부위장관 출혈이 감소하는 반면 하부위장관 출혈은 증가추세에 있다.
Time Trends and Impact of Upper and Lower Gastrointestinal Bleeding and Perforation in Clinical Practice, Am J Gastroenterol 2009에 따르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장질환이 느는 데다 아직까진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부위장관 출혈의 주원인으로는 대장 염증, 용종절제 후 출혈, 대장 궤양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고령에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아스피린, 항응고제, 소염진통제 복용 시 장출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혈변까지 확인되는 상황에서 방치하게 되면 출혈이 계속돼 쇼크까지 와 즉시 내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혈 부위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하며 경우에 따라 CT나 혈관조영술을 실시한다.
치료는 내시경으로 지혈 부위를 클립으로 묶거나 국소 주사로 지혈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며 상태에 따라 혈관색전술이나 수술을 시행한다.

차재명 교수

곽민섭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차재명, 곽민섭 교수팀은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보다 하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치료 후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내원했던 601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30일내 재출혈률과 사망률 비교에서 상부위장관은 9.9%, 4.5%, 하부위장관은 16.8%, 5%로 각각 나타났다.(논문 The Clinical Outcomes of Lower Gastrointestinal Bleeding Are Not Better than Those of Upper Gastrointestinal Bleeding)

이에 차 교수는 "하부위장관 출혈은 자연적으로 지혈되곤 하며 대장이 구불구불한 특성으로 지혈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재출혈률이 높다"며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와 24시간 응급내시경 치료 팀이 가동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눈여겨볼 사항은 고위험 환자이나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출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연령, 쇼크 정도, 만성질환을 감안, 고위험 환자로 지정해 치료한다"면서 "고위험 환자의 경우 재출혈 가능성이 높아 예방적 차원에서 좀 더 강도 높은 시술을 하며 지혈 부위 클립핑, 국소주사로는 미흡하다 판단되면 혈관색전술, 수술 등 고려, 시행 후엔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재출혈 징후 포착 시 즉시 추가 치료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들 환자는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져 현재 앓는 만성질환을 소화기내과와 심장혈관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간의 다학제 진료를 통해 염증을 효과적으로 콘트롤한다"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곽 교수는 "하부위장관 출혈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료가 늦어질 수록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고약한 질환이기에 대장출혈이 의심되는 혈변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대장내시경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교수팀의 '상부위장관 출혈과 하부위장관 출혈 치료성적 비교와 재 출혈, 사망에 미치는 요인 분석'이란 연구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CI급, IF : 1.256)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