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승한 원장 "뿌리 깊게 정착될 수 있게 관심 가져달라"
[보건타임즈] "좀 더 나은 환자의 안전관리를 위해 첫 시도된 환자안전법이 제대로 안착, 가동되려면 환자 개인, 가족뿐 아니라 병의원, 기타 사회적 기관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 환자가 의료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처하지 않도록 의료기관, 보건당국 간을 잇는 안전관리 보고 학습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의료시스템이 갖춰지길 기대한다.
의료기관(약 90%)도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 업무를 전담할 전문 인력을 의료현장에 배치, 운영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의료기관인증평가원 석승한 원장(사진)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의료분야가 이미 전문화됐거나 복잡해지면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진료현장에서 환자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요소나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것이 '환자안전법'을 제정, 시행하려는 근본취지"라면서 "환자안전의 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 원장은 "만약 의료현장에서 오류가 생기면 이를 보고, 분석한 뒤 나온 결과를 통해 개선방안을 찾아 학습, 의료기관간의 공유, 학습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다시는 환자에 위해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환자안전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안전법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 중에 있다.
인증원에 따르면 환자안전법은 2010년 5월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종현 군의 이름을 따 '종현이법'으로 불려왔다.
이 법은 국가차원에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에 대응, 의료기관의 체계적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제정됐다.
환자안전법은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의료인 등의 자율적인 보고를 분석, 의료기관 전체에 공유, 학습시키는 환자, 보건의료인→보건당국, 정부→의료기관 식 '보고학습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한다.
이 시스템은 보건의료기관에서 발생한 환자안전사고를 보건의료인이나 환자 등이 정부에 자율적으로 보고하는 식이다.
이를 접수한 보건당국은 보고 내용을 기반으로 정보를 분석해 의료기관 전체에 더 이상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환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돼 있다.
이 시스템의 보고단계를 정리하면 이렇다.
개별 병의원에 머무는 환자안전정보를 보건당국이 건네받아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를 국가 전체로 확산, 의료기관에 학습시키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은 보건복지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환자안전기준, 환자안전지표, 환자안전종합계획, 국가환자안전위원회 등, 개별병의원에선 환자안전위원회와 환자안전 전담인력 등을 각각 마련, 체계적인 환자안전 활동을 하도록 정했다.
복지부는 이중 보고학습시스템의 운영을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전문성을 가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위탁했다.
이를 위임받아 운영하게 된 인증원의 구홍모 기획개발팀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개별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환자안전 프로그램으론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려는 외부 보고·평가 시스템에 의료계의 절대적으로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인증의료기관의 약 89%가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 업무를 전담하는 실무자가 배치돼 있으며 이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한 의료기관의 환자안전관리에 관심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이 환자안전을 위해 주관부서와 전담자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으며 모든 병의원이 위험요인 발생 시 자발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국가정책차원의 환자안전관리강화를 바랬다.
또 환자안전관리에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며 정책적으로 개입을 필요로 했다.
구 팀장은 "이처럼 의료계가 스스로 외부 보고·학습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환자의 안전관리를 위해선 개인 병의원에 맡기기보다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환자안전법의 향후 일정도 공개됐다.
인증원은 병원 급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10월 10일부터 12일, 12월 12일부터 14일 등 두 차례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석 원장은 "인증은 환자안전 시스템과 질 향상을 조사하는 것이다. 인증 받은 병원도 환자안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예방 차원에서 보고 학습시스템을 운영하려는 것이며 인증제의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해 달라"며 의료계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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