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하루에 췌장암환자 12명 발병-11명 사망" 심각

췌담도학회·췌장외과연구회·췌장암네트워크 공동 주최
"5년 생존율 8.7%, 20여 년간 향상되지 않았다"

김송철 교수

김선회 교수

김호각 교수

[보건타임즈]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하루 평균 12명에게서 발병하며 이중 11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연 신규 췌장암 환자는 5000여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겨우 8%만 살아날 만큼 치료가 쉽지 않는 난치성질환이란 뜻이다.
췌장암은 국내 암 발생 8위, 사망 5위에 올라섰다.
이처럼 췌장암 발생률과 진단 건수가 늘면서 치료에 들어간 건강보험진료비는 2008년 597억 원에서 2013년 966억 원으로 무려 40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대한췌담도학회(이사장 김호각)·한국췌장외과연구회(회장 김송철)·한국췌장암네트워크(대표 김선회)는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췌장암의 날' 행사에서 최근의 국내 췌장암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이 질환의 심각성을 전했다.

학회에 따르면 세계췌장암의 날은 대국민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식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매년 11월 13일이다.
국내에선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번 행사는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출범을 앞둔 한국췌장암네트워크 3개 단체가 주관했으며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대한암협회, 대한소화기암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가 후원했다.

이날 김호각 대한췌담도학회이사장, 김송철 한국췌장외과연구회장,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 3개 단체장은 "대국민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식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췌장암 Purple Ribbon 선언을 했다.

췌장암은 현재 의학발달로 수술 치료의 효과가 많이 좋아져 조기에 췌장을 잘라내는 환자의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평균 8.7%로 심각한 수준이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다른 암과 달리 지난 20여 년간 거의 향상되지 않아서다.

췌장암의 치료 성적이 낮은 이유는 이 암이 조기에 겉으로 드러나거나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데다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호각 대한췌담도학회 이사장은 "국내 췌장암 환자 전체의 80%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상태에서 진단되고 있다"면서 "아직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아 최선책으로 수술 치료에만 의존해만 한다"며 "만약 수술이 가능한 1~2기에 발견, 치료한다면 생존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할 수 없는 췌장암이라고 해 사형선고처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1기에 수술치료를 한다면 완치율은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조기발견, 초기수술치료가 최선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작용이 적으며 투여방법이 간편한 최신 항암화학요법을 6개월 이상 받으면 암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며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크기를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나은 췌장암 정복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과 투자, 지원규모에서 뒷선으로 밀리고 있다.
이에 김송철 한국췌장외과연구회장은 "연구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의료계의 노력을 후원한다든가, 뒷받침하는 활동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환자들의 적극적인 임상참여도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는 "▲흡연 ▲만 50세 이상의 나이 ▲췌장암 가족력 ▲만성 췌장염 ▲당뇨병▲공해물질·화학물질 노출 등"을 꼽았다.

흡연은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위험도를 두 배 이상 높이는 원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금연하면서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소화불량, 체중감소, 복부 불편감과 등 부위 통증, 입맛 감소, 당뇨병 신규진단 등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초음파로도 일부 가능하지만 체내 깊은 곳에 있는데다 위나 장에 가려 암 크기가 작은 땐 발견하기 쉽지 않아 복부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던 가 CT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 초음파내시경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상당수 국민들이 췌장암에 걸리면 사망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는 만큼 피해갈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면서 "식습관 측면에선 과도한 육류, 고지방식,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대신 현미나 잡곡,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권장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