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신경집중치료학회-중환자의학회’ 학술교류 위해 노력

이광수 회장 “두 학회 간 긴밀한 협조 이뤄내겠다”

[보건타임즈] “특수 신경계를 뿌리로 둔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가 내과 마취통증학회에 의해 운영되는 대한중환자의학회와는 서로 근간, 기반이 달라 통합할 수 없지만 학술교류를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뤄내겠다. 또 새 치료법 가이드라인(진료지침)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 신경중환자의 데이터를 수집, 만들어내겠다”

신경집중치료학회 이광수 학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재임하게 된 뒤 배경엔 앞으로 2년 동안 더 잘하라는 회원들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며 자신의 임기동안 반드시 풀어내야 할 현안으로 이같이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총회서 연임됐다.
그의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신경계 전문의가 신경집중치료학회의 근간이 된다면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마취통증 전문의가 뿌리여서 두 학회간의 관계설정이 고민거리 중 하나”라면서 “합칠 순 없으나 학회지, 전문의가 될 사람이 신경계 계통의 펠로우십을 거치도록 하는 트레이닝 코스 등 서로 간의 학문 교류를 적극 추진하려 각 학회의 임원을 좌장과 연좌로 초대하는 방안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에 제시, 접촉 중에 있다”며 “성사여부의 관건은 상대 학회 이사회의 승인에 걸려 있다”고 공개했다.

이 회장은 “두 학회 간의 첫 접촉이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아이디어를 처음 전달하게 되면서 시작됐지만 진료 과 특성상 서로 달라 단일 학회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학술 교류에 긴밀한 관계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계속 설득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꺼내든 또 하나의 현안은 튼실한 우리나라 신경중환자의 데이터에 의해 만들어진 새 치료법 가이드라인(진료지침) 제정이다.

이 학회장은 “이미 Neurocritical care이란 책자를 발행한 적이 있었다. 심폐소생술 후 저체온 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었지만 이후엔 새 치료법 진료지침(가이드라인)이 없어 향후 순차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지만 기초자료로 반드시 필요한 국내 신경계 중환자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뭘 잘하는지 통계가 없다”면서 “심평원의 컴퓨터 자료를 통해 분석하려는 것조차 쉽지 않아 이사 중심의 학회 나름대로 전향적 후향적 데이터를 수집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 학회장은 “이에 들어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스폰서를 찾아다니고 있다”면서 “연구비가 마련되는 대로 데이터 수집에 본격 나설 예정”이라며 “도와주겠다는 제의가 있어 1년 동안의 데이터 정도는 모이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경과 의사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의학으로 기본 내과지식습득도 강조했다.

그는 “종전엔 신경과의사의 경우 기본 내과지식을 익힐 수 있게 함으로써 진료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신경과트레이닝이 빠진 뒤 내과 지식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돼 자신이 다뤄야 할 중환자와 뇌졸중 독성 감염 대사성 질환자 진료에 당황스러워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안타까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갖춰야 할 의학이 기본 내과지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향후 신경집중치료학회의 인증 의에 대한 연구와 국내 신경계 중환자실의 기본 데이터 수집, 그리고 신경외과 중환자연구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국내 신경계 중환자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신경집중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선 Nero ICU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혼수환자의 관리, 호흡증상 대처법, 신경방광 진단법 등의 강의와 practical프로그램으로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neuromonitoring방법과 해석 그리고 저체온요법이 다뤄져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니인터뷰

‘성인 중환자실 수가인상’ 다급

Q 중환자의 합병증 율을 줄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현실에 맞도록 건강보험수가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 중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내과, 외과 등에 이어 신경과 중환자실이다. 그나마 신생아 중환자실은 수가가 개선돼 조금은 도움이 됐지만 성인은 터무니 낮은 저수가로 부담을 병원이 떠안게 돼 어려움이 크다. (사진 왼쪽부터 박정욱 총무이사 , 이광수 회장, 김우경 홍보이사)

병원 평가에 중환자실의 전문 인력이 처음 들어갔다.
정부와 건강보험당국은 이를 기준으로 평가 지표로 삼겠다하고선 당연히 인상해야 할 의료 수가를 내버려두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얘기로만 오고간 정도다.

학회입장에선 시스템, 인원수 등에서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중환자의학회보다 앞서 나갈 수 없다. 단지 중환자의학회의 작업에 협조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독특한 현상이 만들어지면서 24시간 중환자를 돌봐야 하는 대학병원 교수들로선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수가를 올려 달라고 할 수 없다.

신경계 중환자실이 없는 대신 일반 중환자실만 운영하는 작은 병원들로선 오히려 반대한다.
학회에선 수가 인상을 지지하지만 전문 인력이 중환자실에만 있을 수 없는 여건의 중소병원까지 감싸 앉거나 대변해야하는 병협도 반대하고 있다.
서로가 엇갈린 다른 여건이어서 이해는 된다. 국가적인 숙제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가장 신경 쓰는 질환은 패혈증이다. 공식 전문 인력이 있는 병원과 없는 병원의 패혈증 사망률 무려 30%이상 차이가 난다.
학회에선 이 때문에 의사들의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에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