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안명옥)이 6일 메르스와 일전을 치러왔던 48일간의 생생한 진료현장을 기록으로 남긴 일지를 첫 공개했다.
이 기간은 메르스의 공포가 전 국민으로 확산된 시기여서 의료진의 활약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시는 병원 내 감염과 감염자의 치사율이 심각한 것으로 실시간 보도돼 의료진들조차 메르스 환자에게 접근을 꺼려했던 상황이었다.
NMC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메르스1호 환자의 진료를 시작한 직후 2차 감염자가 급속 확산되면서 6월 4일 국립중앙의료원이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6일 뒤 6월 11일부터 일반외래와 입원진료를 중단하는 대신 안 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메르스비상대책본부’를 구성, 메르스와 일전에 들어갔다.
먼저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확진환자에 대한 집중치료 ▲메르스 진료가이드라인 개발 ▲지역거점 의료기관 지원역할 수행 ▲전국 메르스 거점의료기관의 진료상황 총괄관리를 위해 전국 전담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또 국가적인 진료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로 움직이는 상황실 내에 기획반-의료반-행정반을 다급하게 구성했다.
|
|
안명옥 원장
|
권용진 실장
|
이와 함께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는 의료반은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등 직접 치료와 연관된 진료 과 40여명을 중심으로 꾸렸다.
의료반은 경, 중증환자의 특이 상태, 증세파악, 진료에 필요한 협진, 발병 뒤 나타나는 환자의 예후 등을 점검하거나 진료와 치료방향을 논의하는 ‘메르스 환자 진료컨퍼런스’를 휴일이 없이 매일 아침, 저녁에 걸쳐 개최하는 등 중증 환자 40명(누적)을 상대로 집중치료를 계속 강행해왔다.
이 결과 메르스1호 환자를 살려내는 쾌거를 이뤘다는 게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명이다.
지금껏 진료했던 메르스 환자수를 따지면 전국적으로 진료(입원)환자 36명 중 50%인 18명 환자를 돌보며 고군분투해왔다는 것이다.
기획반은 전국 거점병원 현황조사 등 환자수용시설과 원활한 진료가 되도록 각종 실행계획을 수립하거나 재원을 조달해왔다.
행정반은 계획에 따른 실행을 위한 물품구매, 인력운영, 시설보강 등의 행정지원업무를 24시간 수행했다.
또 지침개발TF를 구성, 메르스 중앙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축적된 진료활동과 사례를 근거로 메르스 감염병 관리기관 실무대응지침을 제작, 각 일선병의원에 배포(Version 1.3, Version 1.4)했다.
지침은 6월 12일 버전 1.0을 개발한 이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메르스 중앙·지역거점의료기관 개요, 선별진료소 운영, 입원 수속과 원내 이송, 메르스 환자 진료 사례, 메르스 환자 퇴원 관리 등 현장진료와 대응에 필요한 실무 현장성을 더 보완해 현재 1.4버전까지 업그레이드시켰다.
지난 6월 27일엔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 메르스 환자 위기대응센터’로 지정되면서 ▲중증 메르스 환자 중증도 평가기준과 분류체계 마련 ▲중증 메르스 환자 의뢰-회송 시스템 운영 ▲메르스 환자 혈장치료 코디네이션의 업무를 추가로 수행해오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은 ▲위기대응센터의 환자와 자원현황, 혈청공여자 현황, 전국응급실 메르스 선별진료실 설치, 운영조사 등에 대한 모니터링 ▲메르스 환자 전원 문의 접수와 안내를 해왔다.
여기에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병 교육훈련을 통해 예방과 관리에 힘을 쏟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치료 의료진의 교육을 통해 방호복 감염 방지를 위한 개인 보호 장구 착용 탈착요령, 매뉴얼 등을 골자로 한 오프라인과 동영상 등 시청각 교육 자료를 6월 29일 일선의료현장 의료진에 보급했다.
지난 6월 28일 메르스 진료현장에 3, 4차 파견한 자원간호사의 교육을 맡아 수행해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처럼 원내 ‘메르스대책본부’는 전국 메르스 지역거점 의료기관에 대한 총괄지원 역할을 하며 동시에 다양한 메르스 상황에 신속,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거점병원지원팀’을 통해 거점병원의 인력과 음압기, PAPR 등 장비와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48일 간 메르스와 대처해오면서 환자 진료에 진전을 가져온 것은 100%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헌신한 결과”라며 “직원 중에 감염자 한 명 없이 메르스 중증환자 40여명을 진료한 것은 헌신과 신념으로 무장한 공공의료기관 직원들이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
그는 단 공공의료기관에 선제적 투자가 있었다면 수조원의 메르스 경제 손실과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는 동시에 빠르게 국민들의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서 메르스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겼다.
[기사는 스마트폰 보건타임즈 어플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