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간암 성장 억제하는 ‘새 분자치료법’ 개발

이윤한 연세의대 교수팀, ‘간암 성장 억제 표적 유전자’ 발견

<동물 실험결과 비교표 참조>
유전자제어기술(RNAi)을 이용한 항암 분자치료법에 따른 동물 실험 결과 비교 사진= 간암에 걸린 대조군 쥐(상단)는 시간이 갈수록 암이 커져 주변으로 전이된 것(붉은 색 부위)이 확인됐으나 HDAC2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사한 실험 군 쥐(HDAC2 RNAi)는 간암 부위가 축소됐다. 간 조직에서도 대조군 쥐는 표면에 우둘투둘한 암 덩어리가 관찰되지만 실험군 쥐에게선 간암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표면이 매끈한 것을 볼 수 있다.

난치성 암 중 간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 치료법(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04700390-53.pdf)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최근 연세의대 ‘이윤한’교수팀(사진/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유전자인 “HDAC2”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2)의 생성을 억제할 경우 간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던 지질대사 기능이 급감하면서 간암 전체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암세포에서 생성되는 11종의 HDAC 유전자 중에서 비정상적으로 대량 생성되는 HDAC2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막는 방법은 이제껏 없었다”며 특정 유전자만의 발현을 억제하는 ‘유전자제어기술’(RNA interference, 이하 RNAi 기법)을 적용, 간암 성장을 억제하는 새 분자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포실험 결과에서 ‘유전자제어기술’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암에 걸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 군 쥐에 정맥주사를 통해 HDAC2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했다.

한 달 경과 후 HDAC2 차단 약물을 주사한 실험 군 쥐는 간암조직의 성장이 멈췄을 뿐 아니라 90%이상 암세포가 사멸된 반면 주사하지 않은 대조군 쥐는 간암이 크게 성장, 주변으로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과다 생성된 HDAC2 유전자가 간암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지질대사기능을 촉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게 됐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유전자제어기술’이 간암은 물론 HDAC2가 생성되는 유방암과 대장직장암 등에서도 암 발생과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화학 항암약물치료제의 경우 정상 세포에 영향을 줘 부작용이 적지 않았지만, 선택된 유전자만 공격하는 RNAi 기법을 이용한 분자 항암치료법 적용 시엔 부작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향후 RNAi을 이용한 항암분자치료법의 임상적용을 위한 연구와 기존 항암약물과 항암분자치료법을 같이 병용 치료하는 연구를 함께 추진, 항암제 사용은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높이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괴는 세계적인 암연구학회지 “Cancer Research” 지(인용지수 IF 8.65) 최신판에 수록됐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임상현장발굴 국가핵심중개연구” 지원 하에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신약개발지원센터와 공동연구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