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저소득여성일수록 비만위험도 높아

저소득여성일수록 비만위험도가 높고, 남성비만의 주원인은 음주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별에 따라 비만의 발생원인 및 위험도에 차이를 보여 이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명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진숙 교수는 지난 18일 잠실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비만학회(회장 최웅환, 한양의대) 추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비만인구의 영양소 섭취실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소득수준에도 성별 차

윤 교수는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을 비만과 소득계층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절대빈곤층과 차상위층에서 비만으로 분류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상위층과 최상위층에서는 비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정상체중인 경우 절대빈곤층에서 가장 낮고, 차상위계층, 중간층, 상위층으로 갈수록 높아졌으며, 최상위층에서는 정상체중에 해당하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비만과 소득수준간에 뚜렷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소득계층으로 분류한 후 각 집단 내에서 다 소비 섭취식품을 우선순위로 나열, 비교했을 때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소주, 맥주 등의 주류와 사이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대빈곤층 남성의 경우 5순위 안에 라면이 포함돼 있고, 이는 다른 계층에 비해 높은 순위를 보였다.

윤 교수는 “주류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소득수준과 관련 없이 일정한 것 같다”며 “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절대빈곤층의 경우 주류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다른 계층에 비해 많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된장, 두부, 콩나물 등의 섭취를 높이고 인스턴트 음식섭취를 줄이는 영양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영양섭취에도 차이 보여

또 윤 교수는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 중 20~64세 성인을 성별로 분류하고, 비만기준에 따라 세 집단(저체중, 정상, 비만)으로 나누어 이들의 영양섭취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비만집단에서 거의 대부분의 영양소 섭취량이 과잉이었지만 여성의 경우 비만집단의 에너지 섭취량이나 비율이 정상체중이나 저체중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여성 비만집단은 영양소섭취 부족비율이 저체중 집단 11.5%, 정상 12.1%, 비만 14.3%로 비만집단에서 오히려 영양부족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지방 과잉섭취자 비율도 남성의 경우 비만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여성의 경우 저체중집단에서 영양과잉위험률이 오히려 높았다.

윤 교수는 “남성의 경우 영양섭취과잉이 비만유발의 주요인자지만 여성은 영양의 균형적 섭취가 먼저 이루어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 음주와 비만관련성에도 차이

전체적으로 한번에 마시는 음주량은 비만 집단이 저체중, 정상체중집단에 비해 높았다.

이를 성별로 분석하면 음주남성비만집단은 에너지 섭취비율, 인, 단백질, 나트륨, 비타민 A, 리보플라빈, 니아신의 섭취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음주여성 비만집단은 탄수화물 에너지 비와 철 섭취비율만 유의하게 높았다. 즉 남성의 경우 음주가 과잉영양섭취 유발요인이었지만 여성은 관련성이 없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남성 음주량이 여성에 비해 적정수준을 초과하는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문화정착이 비만증가를 막는데 필수적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에 따라 위험인자가 다른 것을 확인한 만큼 비만관리에도 성별에 따라 차별화 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우 영양불균형 비만인 경우가 많아 균형적인 영양섭취와 함께 보통활동 이상의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문제가 더 크다”며 “보건소 등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