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이 아프리카 소녀에게 국경 없는 사랑의 인술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EA진료장면)
고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팀은 눈 혈관종양으로 실명 위기에 있던 우간다 소녀 플로렌스 알리모산(13세)양에게 무료 수술해줌으로써 ‘밝은 세상’을 선물했다.
이 소녀의 사연은 15일과 16일 잇달아 공중파 SBS 희망TV를 탔다.
사연은 이렇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작은 마을 굴루에서 태어난 플로렌스는 5개월 무렵부터 갑자기 왼쪽 눈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부어올랐다.
이 아이는 눈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피와 고름까지 계속 흐르며 눈과 머리에 심한 고통을 어린 나이에 감내해야했다.
더구나 기형적으로 커져버린 눈으로 친구들로부터 받은 따돌림은 플로렌스에겐 더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형편에 엄마는 아파하는 딸의 치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다섯 자매 중 맏이였던 플로렌스는 동생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한쪽 눈만 보이는 상태로 물을 기르거나 먹을 것이 없이 3시간 되는 거리를 걸어 다니며 식용으로 먹기엔 부적합한 투구열매를 구해와 동생들과 허기진 배를 채워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소녀 가족들이 겪는 가난과 힘겨운 현실로 오랫동안 방치된 혈관종양은 점점 악화돼 빠른 치료가 절실했지만, 현지에선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응급조치조차 어려웠다.
이 같은 가슴 아픈 소식을 들은 고려대 구로병원은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플로렌스를 지난 8월 한국으로 데려와 2차례에 걸쳐 수술을 하는 등 약 50여 일간의 집중치료를 시작했다. 배우 예지원 씨도 의료진과 함께 플로렌스의 치료에 힘을 보탰다.(사진 가운데 보호자 오도끼씨와 플로렌스, 오른편 백세현교수)
치료를 진두지휘한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는 “종양이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보니 최초 발병당시보다 눈의 뒤쪽부터 뇌 쪽으로 앞쪽까지 전부 종양이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면서, “눈은 물론 머리의 통증까지 어린나이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수술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눈보다 더 큰 종양이 눈 주위에 퍼져 모두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4시간에 걸친 큰 수술 끝에 눈에 있는 종양을 모두 떼어냈다.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데다 아이의 회복속도가 빨라 고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큰 불편 함없이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밝은 세상을 선물 받은 플로렌스의 장래희망은 바로 의사다.
귀국길에 오른 플로렌스는 한국을 떠나면서 “의사가 돼서 아픈 친구를 돕겠다”며 자신의 꿈을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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