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이 원고와 피고간의 치열한 법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이 사건은 최종심까지 갈 공산이 커졌다.
이 사건은 첫 공판부터 검찰이 제기한 리베이트 혐의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동아제약 영업사원이 “동영상 강의료 대가”라고 증언하는데다 기소된 의사들의 “합법적인 콘텐츠 제작비”라는 일관된 주장이 뒤엉키면서 진실공방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의 재판 초점이 혐의입증에 나선 검찰 대 부인하는 동아제약과 의사간의 진실 찾기에 맞춰져 원고와 피고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금의 시각이다.
검 “강의료 ‘리베이트’ 농후” 지적에
동아제약-의사들 “합법적인 콘텐츠 제작대가”
25일 현재 검찰의 “강의료 ‘리베이트’ 농후”란 지적에 동아제약과 의사들은 “합법적인 콘텐츠 제작대가”라며 맞선 상태다.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법정에서 개최된 재판(재판장 성수제)에서 선공에 나선 검찰은 “의사들에 건네진 동영상 강의 제작비는 리베이트가 분명하다”며 혐의를 제시하자 증인으로 나선 동아제약 3명은 “회사가 강의료를 지급했으며 이를 주관한 컨설팅회사가 맡아 정당한 대가로 합당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신들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종전의 증언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2시 열린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합법적으로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한 대가로 강의료가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언한 바 있다.
이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선 3명 중 2명은 동아제약 영업사원이며 1명은 솔루션 개발업체 관계자다.
검찰은 동아제약 영업사원에 회사가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에 연루됐는지를 집중 심문했으며 "자료제작에 참여할 의사들을 당시 섭외를 어떻게 했으며 강의료를 어떤 기준에 맞춰 건네졌는지를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증인 동아제약 000씨는 "내부고발자 000씨로부터 동영상 강의 제작과 리베이트를 연관시킬 수 없다는 법률자문결과를 교육 받았으며,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의사들을 섭외한 것"이라며 "당시 의사들을 만나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면 강의료를 최대 상한선 기준으로 한 편당 300만 원정도 받는다는 전해지만 어떻게 지급되는 것인지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또 "내부 고발자 000씨가 작성한 자료를 근거 삼아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의사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미리 강의료 액수를 책정한데다 처방 량이 순서대로 강의료를 계획적으로 지급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지적에 또 다른 증인 000씨는 "동영상 강의제작의 책임을 맡은 내부고발자 000씨에게 보고하면 그가 알아서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에 강의료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리스트는 처방 량이 많은 의사들을 상위에 올린 것일 뿐 판매촉진이나 처방건수를 늘리기 위해 의사들을 섭외한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리베이트 혐의 제기를 부인했다．
증인 000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밝힌 내용이 1차 진술서와 달라 3차 때 수정을 요구했으나, 검찰에선 일정한 형식에 맞게 미리 작성된 진술서를 보여주면서 다른 죄로 범법자가 되기 싫으면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강압수사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다른 증인 000씨는 "동아제약이 직원 교육을 위해 제작한 동영상 강의비용을 의사들에 직접 지급한 것이 아니라 이를 주관한 컨설팅회사에 건네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후 컨설팅회사가 의사들에게 어떻게 강의료를 지급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성수제 재판장은 "1차와 3차 진술과정에서 내용이 다른 부분이 확인돼 증인 000씨는 재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 알게 된 진술대로 컨설팅회사가 다른 제약사와 계약을 맺은 뒤 비용만 받고 동아제약 영업사원 교육을 위해 제작한 강의자료를 수강하도록 했는지를 확인할 필요하다"며 진실여부를 다음 재판에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이 사건의 다음공판은 7월 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523호 법정에서 속개된다.
이 재판엔 동아제약 측 증인 2명, 컨설팅회사 증인 1명이 출석해 심문을 받는다．
증인 3명 “합법적인 동영상 강의료” 일관
檢 “법망 피하려는 의도된 수법”
지난 10일에 열린 첫 공판에선 증인 3명은 합법적으로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한 대가로 강의료가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증언을 내놨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주장하는 강의료가 법망을 피하려 의도된 수법일 뿐 실지로는 리베이트로 바라봤다.
또 이들 영업사원이 동영상 강의 자료제작에 자신들과 거래가 있는 병원 의사들을 참여시키려 추천했던 정황이나 이들에게 강의료가 지급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려 했던 의도가 리베이트와 연관됐다고 내다봤다.
검찰은 심문 과정에서 이들이 일관되게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강의료를 지불했다는 주장을 계속 내놓자 수사당시와 조금씩 말을 바꾼다고 보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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