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대학병원 환자 353명 조사 발표‥만성재발성 피부질환
대개 만성손습진을 흔히 걸리는 가벼운 증상쯤으로 알고 있다간 큰코다친다.
이 병은 여러 직업인에게 악영향을 미치는데다 대인관계는 물론 우울증상, 수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습진이 손에 나타난 형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2번 이상 재발한다면 만성손습진으로 진단한다.
손습진의 가장 흔한 외부 요인은 비누와 세정제 등의 경한 자극 물질 혹은 만성적인 물의 접촉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성손습진의 주증상은 피부 벗겨짐,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 살비듬과 같은 인설 등으로 일반적으로 위생상의 문제나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회장 노영석/한양대병원 피부과)는 2013년 4월~5월 한 달 간 전국 13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만성손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 주부가 24.9%(8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의료기관 종사자 23.5%(83명), 사무직 11.3%(40명), 학생 7.6%(27명), 음식 관련 직업 5.7%(20명), 기타(금속·기계업/미용사 등) 26.9%(95명) 등 광범위한 직업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만성손습진을 가볍게 여겨, 진단 받은 환자들 조차도 관리를 아예 안 하거나 드물게 관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손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42.5%(150명)에 달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만성손습진은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전체 환자 중 6개월~1년 동안 만성손습진을 앓고 있는 경우가 43.1%(152명)로 가장 많았으며,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9.3%(33명), 3년 이상도 3.4%(12명)으로 나타났다.
환자 80%, 아토피피부염 등 난치성 질환 동반
접촉 알레르기, 백선, 한포진, 건선, 기타 등 순
만성손습진환자 10명 중 8명은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접촉 알레르기 질환 등 기타 난치성 피부질환을 함께 앓았던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피부질환을 앓는 경우는 아토피피부염(19.8%/70명), 접촉 알레르기(18.1%/64명), 백선 (9.6%/34명), 한포진(7.6%/27명), 건선(6.2%/22명), 기타 19.5%(69명)등의 순이었다.
만성손습진환자가 알레르기를 앓는 경우 원인 물질과 접촉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아토피피부염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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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노영석 회장(한양의대), 이가영 학술이사(성균관의대), 은희철(서울의대) |
이 학회 이가영 학술이사는 “기타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 치료를 병행할 경우 대체로 손습진도 호전되지만, 많은 환자들은 필연적으로 손을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오래 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추가로 손습진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아토피나 알레르기와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손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만성손습진환자, 우울함, 수면장애 등 유발
삶의 질에 악영향‥‘여성’ 남성보다 취약
만성손습진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쳤다.
환자들의 76.2%(269명)는 만성손습진이 대인관계, 69.4%(245명)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 영향을 미쳐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진다고 봤다.
이 때문에 ‘숙면이나 제대로 잠을 못 잔 적이 있다’는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8%(197명)나 됐다.
또 80.5%(284명)는 손을 쥐는 행동에 어려움이 생겨 이중 46.2%(163명)는 실제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해외 조사 결과에에 따르면 환자 23%가 만성손습진으로 직장을 잃었으며19.9%은 장기 병가를 냈다.
게다가 만성손습진은 여성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에서 '대인관계에 영향이 있다'(여성 79.2%/171명/남성 75.4%/98명), '손을 쥐는 행동에 어려움이 있다'(여성 84.5%/186명, 남성 75.4%/98명),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든 적이 있다'(여성 79%/166명, 남성 62.2%/79명),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여성 61.2%/128명, 남성 54.3%/69명) 등을 꼽았다.
조사 대상 환자 31.4%(111명)은 손습진이 ‘항상 심하다’고 밝혀, 이 경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여성 37.6%/80명, 남성 24.6%/31명)
일상생활서 예방관리 ‘치료 기본’
만성손습진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손의 자극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의학적인 치료는 증상에 따라 기본적인 관리 및 생활습관 교정과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의 국소치료, 항히스타민제나 레티노이드 수용체 등 전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노영석 회장은 "만성손습진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해야 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을 씻고 난 후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키고, 비닐장갑 안에 면장갑 착용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누와 세제 노출이 많은 경우나 자주 손을 씻어야 하는 직업 등은 되도록이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15분 이내로 물과의 접촉을 줄이는 등 손 습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만성손습진을 바르게 알려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6개 대학병원에서 12일 부터 손습진의 증상 및 진단, 상태 별 적절한 치료법과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와 예방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시민 강좌를 개최한다.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가 제안하는 생활 속 손 습진 예방법
1. 씻고 난 후에는 3분 이내로 보습크림이나 연고를 사용한다.
2.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가능하면 15분 이내로 물과의 접촉을 줄인다.
3. 손을 씻고 난 후에는 항상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킨다.
4. 물 일(Wet Work)이나 세제를 사용할 때에는 비닐장갑 안에 면장갑을 함께 착용한다.
5. 야채, 과일, 날고기 등 중 자극 물질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한다.
6. 물 일(Wet Work)을 하거나 손을 씻을 때 반지를 뺀다
7. 손을 너무 자주 씻지 않는다.
8. 손톱은 짧게 유지하고, 긁지 않도록 한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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