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이대목동병원, ‘에이즈 5가지 오해와 진실’ 발표

최희정 교수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올해로 제정된 지 25년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아직도 일반인의 34.6%가 에이즈(AIDS)라면 죽음, 사망, 무섭다, 불치병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만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이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올바른 인식을 위해 일반인이 궁금해 하는 다섯 가지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 발표했다.

오해 ① HIV와 AIDS는 같은 말?
HIV와 AIDS는 같은 말이 아니다.
HIV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로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엔 면역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에이즈를 추정할 만한 질환(주폐포자충폐렴, 카포시육종 등)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후 면역 체계가 손상되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며 이 증상을 에이즈라고 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개념이에서 ‘HIV 감염인’, 감염 후 질병이 상당히 악화돼 면역체계가 파괴된 질환자를 ‘에이즈 환자’라고 구분한다.

오해 ② 에이즈 환자를 문 모기에 물리면?
HIV는 인간의 면역세포 안에서만 생존하고 증식한다.
빨아 먹은 피는 모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HIV가 번식하지 못하고 흡수돼 물린 다해도 감염되지 않는다.

오해 ③ 에이즈는 동성애자의 전유물?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병이라는 오해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항문성교 시 주변 혈관들이 파열되면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를 통해 HIV가 상대방의 체내로 들어가 이성애자보다 HIV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HIV 감염은 감염자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일어난다.

오해 ④ 성관계로 무조건 감염된다?
HIV 보균자와 한 번의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다.
반면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게 되면 감염될 확률은 90%나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막연하게 성교를 통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성관계 자체로는 감염 확률이 낮지만 국내에선 99%가 성교를 통해 감염돼 ‘감염자와의 성관계는 에이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확률은 낮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오해 ⑤ 출산 시 아이에게 옮길 수 있다?
주요 감염 경로 중엔 수직감염이 있다.
출산 전후 감염엔 자궁 내 감염, 출산 중 감염, 모유 수유에 의한 감염이 있다.
HIV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하는 경우 아이에게 감염될 확률은 25~30%로 비교적 높은 편이이다.
이 경우는 산모가 약물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다.
치료를 받은 경우에 아기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5%로 떨어진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식사, 화장실, 목욕탕 사용 같은 일상생활 중의 신체 접촉으로는 옮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상대방을 회피하는 것은 감염자를 향한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 ‘에이즈’라는 이름이 주는 무서움 때문에 꺼리지만 조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HIV와 격리만을 강조해선 나아질 것은 없다. 맹목적인 공포에서 벗어나 에이즈를 이해할 때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며 에이즈에 대한 오해가 아닌 이해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