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복용하던 정 모 씨(37)는 얼마 전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려 급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검사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슴의 두근거림이 계속되자 무언가 잘못됐다는 불안감에 찾은 한의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정 모 씨가 처음 한의원을 찾을 당시 진찰을 하던 한의사가 혹시 홍삼을 먹고 있느냐고 물어 평소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먹었던 터라 ‘그게 무슨 상관이지?’ 라고 의아한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대답하자 한의사로부터 놀라운 대답이 들려왔다.
“환자분은 홍삼이 맞지 않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홍삼 때문일 수도 있으니 당분간 먹지 말고 치료해 보도록 하시죠”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한의사의 진지한 모습에 홍삼 복용을 끊었고, 한의원에서의 치료를 몇 차례 받은 후 가슴 두근거림이 사라졌다.
하지만, 평상시 홍삼에 믿음이 큰 정 모 씨는 자신의 몸이 다른 이유로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선 다시 홍삼을 복용했다.
며칠 뒤 다시 가슴 두근거림이 시작됐고 결국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홍삼을 재차 중단했으며 홍삼에 부작용이 있다는 새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이 좋지 않다거나, 홍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부작용이 없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져 있는 상식이 됐다.
과연 홍삼은 부작용이 없는 것일까?
한의사들은 하나같이 홍삼의 부작용이 인삼만큼 심하다고 권고한다.
부작용이 없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체질에 상관없이 먹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서 먹는 인삼보다 부작용이 더욱 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보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홍삼을 오남용하게 되면 가볍게는 '불면, 어지럼증, 피부 가려움증, 반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났다.
성호르몬 관련 증상 '유방통, 유방부품, 질 출혈, 무월경' 등도 발생하곤 한다.
정신과적 부작용으로는 '광증, 과도한 행복감' 등과 심혈관계 부작용인 '혈압 오름, 빈맥,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등이 나타났다.
홍삼은 노인들의 생리 특성상 대사가 늦추고 배설이 잘되지 않는데다 인체에 홍삼성분이 누적돼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홍삼의 부작용에 대한 논문 결과는 이미 외국에서 많이 보고가 돼있다. 오로지 한국만 홍삼이 부작용 없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고 있다. 홍삼제품 제조 업계는 한국인이 외국인과 달라 홍삼을 많이 먹어도 괜찮은 체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거짓이다.”라며, “현재 홍삼의 부작용으로 인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빈도가 늘어나 한의사에게서 수집된 홍삼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사례들을 분석, 곧 발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홍삼이 어떤 사람들에게 독이 될까?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외래교수 유경환 교수는 “홍삼이 특정 체질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단순하게 판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흔히 소음인 체질에 맞는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음인 중에도 증상에 따라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홍삼을 먹어서 효과를 본 경우라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대부분 문제가 생긴다.”며 “홍삼 제품을 장복하려면, 홍복용하기 전 주변의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은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판매회사가 책임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연맹 건강기능식품부작용신고센터(http://hfcc.or.kr/)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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