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해외의료봉사단이 지난 4일부터 10일(화)까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이로써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지난해 1월 지진 당시 1차, 2월 2차에 이어 세 번째로 아이티를 위한 구호활동을 벌인 셈이 됐다.
이번 봉사단은 이식혈관외과, 마취과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약사, 의족전문기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고려대의료원 해외의료봉사단(단장 박관태, 이식혈관외과)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지진참사로 폐허가 된 아이티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데다 더러운 물 때문에 콜레라가 무섭게 창궐하고 있으며 기반 시설도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의료봉사단은 의료봉사는 물론 아이티 내에서 의료수준을 향상시키고 맞춤형 구호를 실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봉사단은 먼저 현재 의료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했다.
아이티 카나피베어 병원에 복강경 수술기구를 기증해, 봉사단이 돌아간 뒤에도 향후 수준 높은 진료가 펼칠 수 있도록 복강경 수술기구를 기증했다.
현재 복강경 수술기구는 아이티 내 이번에 기증한 것이 유일하다.
외과 박관태 교수는 직접 4건의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며 한국의 수준높은 의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향후 이 곳의 의료진이 한국에서 복강경 관련 술기를 연수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맞춤형 긴급 구호를 실시했다.
지진으로 급격히 늘어난 고아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고아원을 방문해 총 500여명을 진료했다.
봉사단은 이들의 심각한 영양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아원 10곳에 1년 치의 영양제와 분유를 전달하는 한편 깨끗하지 못한 물로 계속 발생하는 콜레라를 조금이라도 예방하기 위해 정수기도 함께 설치했다.
봉사단은 구호활동도 벌였다.
아이티는 지진 당시 건물이 무너지며 팔, 다리 절단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올해 초 2차 의료봉사 방문당시 의족이 절실하게 필요한 환자들의 상처를 본떠 갔던 봉사팀은 이번에 의수, 의족 6개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의수와 의족은 고가여서 여러 사람과 단체의 후원으로 받아 제작됐다.
박관태 교수는 이번 3차 아이티 의료봉사를 통해 “아이티는 아직도 복구되지 못한 채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더욱 책임감을 갖고 봉사활동 및 구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을 다시한번 뼈져리게 느꼈다”며 “일회성 봉사가 아닌 맞춤형의 구호가 돼야 할 것이고 향후 이러한 구호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료원 해외의료봉사단은 2009년 아프리카 마사이 원주민, 2010년 마다가스카르 의료봉사를 다녀온 바 있다.
단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몽골어에 능통해 현지 의료봉사활동을 지금도 펼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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