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환자 소염진통제 장기복용 禁物위 점막 보호물질 생성 억제시켜 위염 궤양 유발 심하면 출혈, 천공으로 진행
최근 소염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관절염환자가 소화기 내과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환자는 외래검사 결과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진단됐다.
관절염환자가 장기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보호물질의 생성을 억제시켜 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심하면 출혈, 천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가 자주 아프고 변에 피가 섞여 나오다 며칠 전에는 하혈이 심해 입원한 60대 S씨는 환자는 검사결과 대장에서 출혈이 생긴데다 위 점막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그는 아주 죽는 줄 알았다며 피가 조금 나오는 게 아니고 수도꼭지 터지는 것처럼 콸콸 쏠아져 병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관절염 때문에 5개월 이상 장기 복용했던 소염진통제가 문제가 됐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민준기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물질의 생성을 억제시켜 궤양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그출혈, 천공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슬관절학회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관절염 환자 2천 1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 위 통증 같은 위장관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가 전체 62%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위장관 부작용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할 경우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 분비를 강하게 억제시켜 위염, 궤양 또는 출혈, 천공이 생길 위험성이 더 커진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이 약이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 분비를 강하게 억제하기 때문이다.
S씨도 아스피린을 한 달이상 같이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S씨는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지 않고 임의대로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했다며 이렇게 큰 병이 생길 줄은 진짜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관절염 환자는 위장관 부작용이 생기면 소염진통제 복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다만 통증이 심해 약을 안 먹을 수 없다면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소염진통제나 위장관 보호효과가 있는 약으로 처방받아야 하며 위장관 출혈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소화불량이나 속이 쓰린 증상이 있다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장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민 교수는 궤양을 앓고 있는 환자, 소염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환자,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서 위장관 계통의 부작용이 잘 생긴다며 소염진통제를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혈전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꼭 먹어야 하는 환자라면 관절염 초기부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위장관에 더 안전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1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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