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가 정부의 고혈압치료제 목록 재정비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내고 지난달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고혈압 치료제 목록정비를 위한 평가 최종보고서의 합리적인 재평가를 촉구했다.
두 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를 위한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 최종보고서가 급여여부를 판단하는 정책적 근거로 사용되기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며 "전문가에 의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 효과에 비해 비싸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을 퇴출시키거나 약값을 인하하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을 벌여 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편두통·고지혈증 약에 대한 시범사업을 실시, 이중 주요고지혈증 약의 가격을 평균 30%정도 내린바 있다.
정부는 올해도 기등재약의약품 목록정비 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고혈압치료제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난달 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미 의료시장에 나온 고혈압 약이나 최근에 개발된 약의 효능이 거의 같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가 그대로 적용되면 최근에 개발된 고가 약은 건강보험적용에서 제외되거나 약값이 대폭 인하하게 된다.
이들 협회는 "지난달 6일 심평원이 내놓은 보고서는 모든 고혈압 약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 혹은 사망에 미치는 효과에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을 내놔 평가의 기술적, 절차적 측면 등의 오류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에 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과학적인 원칙과 임상적 근거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협회는 "이같은 잣대없이 정부가 고혈압 약제간의 약효차이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판단 내려 상대적 저가 혹은 계열 내 최소가를 급여기준금액으로 잡아 약값만 깎으려한다"며 전문가에 의한 고혈압 치료제의 재평가를 요청했다.
두 협회는 "고혈압 치료제의 임상적 효과 평가는 관련분야 임상전문가, 경제성 평가는 의약품 경제성평가 전문가가 각각 재평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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