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진단된 다형성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 환자에 대해 독립적으로 실시된 2상 연구에서 항암화학방사선요법(방사선치료와 temozolomide의 동시보조요법)과 함께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를 병용할 경우 안전성 및 전체 생존율 평가 결과가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
독일 머크社의 머크세로노사업부는 혁신적인 표적 치료제를 통해 암치료의 맞춤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개발 중인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는 인테그린 억제제라는 새로운 연구용 항암제 계열로 처음으로 3상 임상에 도달했다. 인테그린 억제제는 종양세포 및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혈관망을 표적화하여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후원하고 ‘뇌종양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New Approaches to Brain Tumor Therapy, NABTT)’ 성인뇌종양컨소시움(Adult Brain Tumor Consortium)이 수행한 NABTT-0306 연구는 새로 진단받은 다형성 교모세포종 환자 94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각각 500mg, 2,000mg의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를 항암화학방사선요법과 함께 병용 투여했다. 일차 평가항목(primary endpoint)은 전체 생존기간을 추정하는 것이며 이차 평가항목은 무진행 생존기간 및 동 요법의 안전성 평가다. 연구 진행에 앞서,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500, 1,000, 2,000mg의 투여 수준에 대해 각각 안전성 준비기간(safety run-in)을 예정대로 마쳤다.
일차 평가항목에 대한 연구 결과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 500mg 투여군 보다 2,000mg 투여군에서 전체 생존기간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양 투여군의 결과를 모두 종합해 볼 때, 본 무작위 연구에서 환자들의 중앙 생존기간은 18.9개월 (95% 신뢰구간 16.3-30.0개월)이었으며, 12개월 추적조사 시점의 전체 생존율은 79.5% (95% 신뢰구간 71?87%)로 나타났다. 동 설정의 역사적 대조군(historical controls)에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단독으로 실시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 및 12개월 생존율은 각각 14.6개월, 61.1%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을 맡은 미국 버밍햄 앨라바마 대학의 버트 네이버스(Burt Nabors) 신경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교모세포종은 대단히 공격적이고 까다로운 암 유형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우리는 치료결과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기 위해 3상 임상을 통해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와 같은 새로운 치료 옵션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다형성 교모세포종 관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실렌지타이드 (Cilengitide)의 임상작용 및 내약성 근거자료를 보강하는 것으로,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단독요법 및 항암화학방사선치료 병용요법에서 3 또는 4 등급의 약물관련 독성은 매우 드물게 발생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3상 임상 CENTRIC 연구 및 2상 CORE 연구를 통해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머크세로노 항암제사업부 수석 부사장인 볼프강 바인(Wolfgang Wein) 박사는 “우리는 교모세포종 커뮤니티와 함께 이 파괴적인 질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해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의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으며, 모든 환자를 위한 암 치료의 맞춤화라는 당사의 전반적인 목표의 일환으로 다형성 교모세포종 및 기타 암 유형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실렌지타이드 (Cilengitide)의 지속적인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형성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한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 개발 프로그램 CENTRIC은 새로 진단된 다형성 교모세포종 환자로 구성된 특정 하위그룹을 대상으로 표준 항암화학요법(temozolomide ,TMZ)과 방사선요법 단독 치료 대비 표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에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를 병용하는 경우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 다기관 개방형 대조군 연구이다. CENTRIC 임상시험에 모집되는 환자들은 종양 조직에 대해 MGMT (methylguanine-DNA methyltransferase) 유전자 촉진자의 메틸화를 평가 받게된다. 이 유전자 촉진자는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효소인 MGMT의 발현을 조절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CENTRIC 임상시험은 유럽의 EORTC(European Organiz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 및 캐나다 뇌종양컨소시엄(Canadian Brain Tumour Consortium, CBTC)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CORE는 CENTRIC에 대한 탐색적(exploratory) 동반시험으로, MGMT 상태가 메틸화되지 않은 다형성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실렌지타이드(Cilengitide)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CORE는 표준 치료법 (temozolomide과 동시 방사선요법 실시 이후 temozolomide 유지요법)과 두 가지 실렌지타이드 요법(Cilengitide regimen) 병용 시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해 연구하는 2상 다기관 개방형 임상시험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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