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넘어지거나 다친 적도 없는데 골절?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할머니(67세)가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내원했다. 진단결과 척추골절. 특별히 넘어지거나 다친 적이 없는데 골절이라니…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골절이라면 많이 놀라게 된다. 즉 젊은 사람의 경우 척추압박 골절은 추락 사고나 교통사고 등 아주 심한 외상 후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외상에도 발생한다.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가벼운 기침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우리 몸에서 뼈 성분이 빠져나가 뼈 속이 비게 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 뼈의 껍질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는 상태로 변한다. 척추 뼈는 평생 인체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 기관으로 뼈가 약해지면 하중의 지속적인 부하로 인해 무너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아 버릴 수 있다.

특히 여성은 50세를 전후로 폐경기가 오게 되는데 몸 안에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면서 뼈의 소실이 증가하며 특히 척추뼈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여 골절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과거에는 허리가 가볍게 아팠는데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라면 외상의 병력이 없더라도 꼭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을 의심해야 보아야 한다. 단순 요추 염좌 혹은 근육통으로 생각하여 가벼운 약물 혹은 물리치료만 하다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수주이상 방안에서 꼼짝없이 누워 지내는 경우도 많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단순 방사선촬영 상 척추의 높이나 모양이 주저앉아 있으며 골절주위를 누르거나 타진시의 통증이 심해져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절시기, 다발성 여부, 원인, 수술 필요성 및 방법 등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공명촬영 (MRI)을 해야 한다.

수년 전만 해도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보조기를 차고 3개월 정도의 안정 치료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압박 골절된 척추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빨리 굳게 하는 척추성형술이 개발돼 시술 당일부터 보행이 가능해졌다.

척추성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이전의 수술처럼 등을 많이 절개할 필요 없이 5mm 미만의 절개로 가능하며 반죽된 골 시멘트를 주사기로 골절부위에 주입하면 되기 때문에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또 변형교정, 척추 높이 회복 등이 가능하며 골 시멘트 유출이 거의 없어 단순 척추성형술의 단점을 극복한 풍선 후만성형술이 개발돼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나 지병이 심한 환자도 더욱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시술직후부터 바로 통증이 씻은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개 시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을 진단하지 못하고 나이 들어서 당연히 아프겠지 하고 참고 지내는 동안 척추압박 골절에 의한 통증은 지속하고, 압박 정도가 심해지면서 등이 굽어지는 척추후만증 변형(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안산중앙병원 척추전문센터 김우재 신경외과장은 “골다공증이 있었던 환자가 허리 통증이 전보다 갑자기 심해지면 단순히 물리치료만 받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척추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찰과 진단을 받고 치료 및 수술여부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