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암병원,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에 '레이저티닙 효과' 확인

김혜련‧홍민희 교수, 서울성모 강진형, 고대 안암 최윤지, 길병원 안희경 교수팀

투약 후 뇌종양 크기 줄어든 환자 비율 뜻하는 뇌 내 '객관적 반응률 55.3%'

1, 2세대 약물 내성으로 나타나는 'T790M 변이' 있을 때 효과 더 뛰어났다

객관적 반응률 80%‥무진행 생존 기간 15.8개월 '양성, 음성 환자 각각 15.2개월, 15.4개월'

논문,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 'JAMA Onc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기존 방법으로 치료에 실패한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상대로 한 치료에서 3세대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레이저티닙' 효과가 확인됐다. (논문보기)

연세암병원 김혜련(사진 좌)‧홍민희 교수(우)는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최윤지, 가천대 길병원 안희경 교수와 함께 "난치성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을 사용하면 뇌종양이 감소하는 환자 비율이 55.3%에 달했다"며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대한항앙요법연구회(KCSG)가 주도했으며 연세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많은 기관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Lazertinib in EGFR-Variant Non-Small Cell Lung Cancer With CNS Failure to Prior Tyrosine Kinnase In Hibitores'란 주제로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 IF 28.4)에 게재됐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EGFR 유전자 변이는 종양세포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성장을 촉진한다.

EGFR에서 신호전달을 활발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 효소는 티로신키나제다.

폐암은 진행과 악화가 속도가 빠른 공격적인 암인 만큼 4기 진단 당시 25%의 환자는 뇌 전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뇌 전이를 가진 폐암 환자에 치료 약물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1, 2세대의 티로신키나제 억제제는 뇌로 침투가 어려웠다.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BBB)이 약물 전달을 막아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 중추신경계 전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레이저티닙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1, 2세대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40명이다.

투약 후 뇌종양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을 뜻하는 뇌 내 객관적 반응률은 55.3%였다. (그래프)

특히, 1, 2세대 약물 내성으로 나타나는 T790M 변이를 가지면 효과가 뛰어났다.

변이 양성 환자가 보인 객관적 반응률은 80%(음성 환자 반응률 42.9%)에 달했다.

병의 진행 없이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은 15.8개월이었으며 T790M 변이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양성, 음성 환자가 보인 기간은 각각 15.2개월, 15.4개월이었다.

또 환자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에 머물러 안전성도 확인이 됐다.

김혜련 교수는 "이 연구는 3세대 EGFR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을 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뇌 전이 환자에게 저항 돌연변이 T790M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