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모바일 앱 기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효과' 입증

이유진·삼성 서울 김석주·고대 안암 이헌정 교수 공동팀(1 저자 을지대병원 신지윤 교수)

'다기관과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 발표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Somzz(솜즈) 앱'

솜즈군 치료 종료 후와 3개월 추적 관찰 시 'ISI 점수 유의 ↓'

솜즈군 '불면증 관해율 45%, 치료 반응률 57% 치료와 증상 감소에 효과' 증명

솜즈군 '수면 효율 78.3%', 대조군의 70.6%보다 ↑

솜즈군 WASO 53.0분 대조군 65.3분보다 짧아져 '수면의 질 향상'

논문,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Somzz(솜즈) 앱을 사용한 모바일 인지행동치료(MCBTi)의 효과가 입증됐다. (논문보기)

서울대병원 이유진(사진 좌)·삼성서울병원 김석주(중)·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우) 공동 연구팀(제1 저자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지윤 교수)은 "실시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솜즈 앱 기반 MCBTi가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입면 후 각성, 수면 만족도, 우울 증상, 삶의 질을 개선, 만성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30일 이같이 발표했다.

불면증은 일반 인구에서 약 10%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수면 장애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쳐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만성 불면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대면 치료의 시간적 제약과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발된 모바일 앱 기반 인지행동치료는 많은 환자를 손쉽게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모바일 앱을 통해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이를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 방법으로 엄격하게 검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모집한 총 9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참여자들은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성인으로, 솜즈 앱을 사용하는 그룹(49명)과 단순 수면 습관 교육 앱을 사용하는 대조군(49명)을 무작위로 배정한 뒤 두 그룹 모두 6주간 6회 세션을 진행하며, 이후 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솜즈군은 수면 행동에 실시간 피드백에 맞춤형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설정해 주는 수면 제한 요법을 받았다.

또 자극 조절요법, 이완 요법, 수면 습관과 재발 방지 교육을 각각 받았다.

대조군은 수면 위생 교육과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기본적인 수면 교육을 받았으며, 매일 수면 일지를 쓰게 했다. (이미지)

주요 평가 지표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였으며, 보조 지표로는 수면 일기와 정신 건강 자가 보고 설문지를 활용했다.

이 결과, 솜즈군은 치료 종료 후와 3개월 추적 관찰 시 ISI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그림1)

중재 후 솜즈군의 ISI 점수는 9.0점으로, 대조군 12.8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솜즈군의 ISI 점수는 11.3점으로, 대조군의 14.7점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다.

즉 솜즈 앱을 활용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심각도를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솜즈군의 치료 후 불면증 관해율(ISI 점수 8점 미만)은 45%, 치료 반응률(ISI 점수 7점 이상 감소)은 57%로 나타나 불면증 치료와 증상 감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수면 효율(Sleep efficiency, SE)은 총수면 시간을 침대에 머문 시간으로 나눈 비율을 나타낸다. (그림2)

솜즈군의 수면 효율은 78.3%로, 대조군의 70.6%보다 높았다.

입면 후 각성 시간(WASO)은 수면 시작 후 깨어있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솜즈군은 53.0분으로, 대조군의 65.3분보다 짧아져 수면의 질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솜즈군는 정신 건강 지표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솜즈군의 우울증 점수(PHQ-9)는 6.6점으로, 대조군 8.7점보다 낮았다.

삶의 질 점수(SF-36)는 솜즈군이 72.4점으로 대조군의 63.5점보다 높았다.

솜즈군의 치료 중 중도 탈락률은 12.2%(49명 중 6명)로 대면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탈락률(최대 40%)보다 낮아, 솜즈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 치료기기의 높은 순응도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수면 관련 지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까지 조사한 첫 번째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임상시험 연구책임자 이유진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 연구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를 활용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 치료에서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수면 후 각성 시간, 수면 만족도와 정신 건강 측면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인 만큼 솜즈가 효율적이면서 접근성이 좋은 불면증 치료로써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Efficacy of Mobile App–Based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Multicenter, Single-Blind Randomized Clinical Trial'이란 주제로 디지털 헬스와 의료 정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