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기 위암 환자 '위 보존' 수술 시 삶의 질과 영양상태 이전 수준 회복

엄방울·윤홍만 교수 연구팀, 위 보존 수술 환자 194명과 근치적 위절제술 257명 비교, 평가

위 보존 수술환자, 근치적 위절제술 환자보다 '신체적 기능점수 ↑'

'식욕 감소, 연하곤란, 식도역류, 음식 섭취 제한, 입맛 변화, 외모 변화 등' 증상 ↓

위 보존 수술 환자, 체중, 혈색소, 단백질, 알부민 등 포함한 '모든 영양지표' 우수

엄 교수 "위 보존 수술, 표준수술보다 환자 삶의 질과 영양상태 측면 더 우수함 입증"

논문, 세계적 권위 미국의학협회 외과 학술지 'JAMA Surgery'에 게재

[보건타임즈] 감시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에 시행한 위 보존 수술이 표준수술 근치적 위절제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림프절은 원발 조기 위암에서 전이가 처음으로 일어나는 림프절을 가리킨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위암 센터 엄방울(사진 좌), 윤홍만 교수(우) 연구팀은 최근 감시림프절 위 보존 수술과 표준 위절제술을 비교, 효과를 규명한 결과를 18일 이같이 발표했다.

표준 위절제술은 조기 위암 환자일 때 위의 60~70% 절제와 위 주위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조기 위암의 위 보존 수술 후 삶의 질과 영양학적 결과(Quality of life and nutritional outcomes of stomach-preserving surgery for early gastric cancer; A secondary analysis of the SENORITA randomized clinical trial)'라는 주제로 세계적 권위지 미국의학협회 외과 학술지 'JAMA Surgery(Impact factor 16.9)'에 게재됐다.

위암의 표준수술은 근치적 위절제술로 조기 위암일 때 최소 60~70%의 위 절제와 주변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다.

반면, 위 보존 수술은 조기 위암 부분만 절제한 뒤 나머지 위, 대부분을 보존하는 수술 방법이다.

3㎝보다 작은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확률이 10% 내외이며 수술 시 감시림프절 생검을 통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 90%가 위 보존 수술이 가능하다.

조기 위암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는 감시림프절 수술법의 안전성은 국립암센터 위암 센터 연구팀(책임연구자 류근원 교수)이 시행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를 통해 지난 2022년 국제 학술지에 출판됐다.

연구 결과, 조기 위암 환자에서 시행된 위 보존 수술이 표준수술인 위절제술과 비교해 전체 생존율, 위암 특이 생존율에 있어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앞서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Laparoscopic sentinel node navigation surgery for stomach preservation in patients with early gastric cancer: A randomized clinical trial)의 2차 분석 결과다.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음을 확인한 후, 위 보존 수술을 한 환자 194명과 근치적 위절제술을 받은 257명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를 서로 비교, 분석평가했다.

이 결과, 위 보존 수술받은 환자가 근치적 위절제술을 한 환자보다 신체적 기능점수가 높은 데다 식욕 감소, 연하곤란, 식도역류, 음식 섭취 제한, 입맛의 변화, 불안, 외모 변화 등의 증상이 적었다.

이와 함께 위 보존 수술 환자는 체중, 혈색소, 단백질, 알부민 등을 포함한 모든 영양지표가 우수했다.

국립암센터 위암 센터 엄방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감시림프절 위 보존 수술이 표준수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 측면에서 더 우수함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위 보존 수술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수술임을 밝혀냈으며 표준수술의 경우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수술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일정 수준의 증상이 지속하지만 위 보존 수술은 수술 전 수준의 삶의 질을 회복함과 동시에 영양학적 지표까지 수술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