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교수, 경희대병원 황우연 교수와 공동 연구
현재 자궁경부암 수술 전 '난소 전위술 시행 여부 결정하는 표준화된 지침 없다'
전적으로 의사 경험 기반해 '난소 전위술' 결정, 시행한다
종양 크기 3.85㎝ 초과 39.5세 이상 환자 '난소 전위술' 강력 권고
연구팀 "환자 중심 치료적 접근 가능해져 다기관 후향적 연구"
[보건타임즈]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에 방사선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하는 예측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좌),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우)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수술 전 난소전위술 시행 여부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일 이같이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악성 종양으로 여성 질환 중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여성 종양은 조기 진단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생식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자궁 조직 주변이나 림프 절을 침범하는 등 위험 요소가 있을 때 방사선치료 대상이 되며 그렇지 않은 환자는 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대개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난소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저하돼 수술 시에 미리 난소의 위치를 방사선치료 범위 밖으로 옮기는 '난소 전위술'이 권장된다.
그러나 난소 전위술은 자체로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복통, 낭종 발생,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일으켜 방사선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만 난소 전위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수술 전 난소 전위술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태다.
전적으로 담당 의사의 경험에 기반한 판단에 의존, 난소전위술을 시행하게 되며 조직검사 결과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김기동 교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 연구팀은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후향적 연구에 들어갔다.
이 연구엔 대한부인종양연구회를 통해 수집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변형 근치자궁절제술'과 '근치적 자궁적출술'을 받은 20세~45세 환자 886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에는 연령, 병력, 종양의 크기, 종양의 유형 등 다양한 수술 전 변수가 포함된다.
종양의 사이즈가 크거나 주변 조직으로 침범 등 고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방사선치료 위험을 양성으로 정의했다.
반대로 이러한 특성이 없으면 음성으로 정의, 판단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 분석을 통해 종양의 크기와 나이를 기준으로 4개의 하위 그룹으로 계층화시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종양 크기가 2.45㎝ 이하인 환자는 13.4%, 종양 크기가 2.45㎝ 초과 3.85㎝ 이하인 환자는 43.3%의 방사선치료 위험도(양성)를 나타냈다. (그림 1)
종양 크기가 3.85㎝ 초과하거나 연령이 39.5세 이하인 환자는 84.4%, 종양의 크기가 3.85㎝ 초과, 39.5세 초과인 환자는 88.5%의 위험도를 각각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폐경 전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수술 전 예측된 위험도에 따라 난소전위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모델을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부인과 종양학의 치료 표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8:00:3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