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국제성모,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간에 악영향 끼친다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데이터서 샘플링한 3,476명 소변과 혈액샘플' 채취, 분석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 요중 비스페놀A 농도 리터당 '평균 2.56μg'
일반인 그룹(2.44μg/L)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회'
안상준 교수 "비만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에 영향 미친다 국내서 첫 규명"

[보건타임즈] 대표적인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 '비스페놀A'가 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최근 안상준 교수(사진 신경과), 양윤정 교수(가톨릭관동의대 융합과학교실)가 '한국 성인의 요 중 비스페놀A 수치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비스페놀A는 포장 용기, 플라스틱, 합성수지, 영수증 종이 등 다양한 물품에 쓰인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비스페놀A에 쉽게 노출돼 있으며, 실제로 일부 연구에선 비스페놀A가 사람 10명 중 9명에서 검출된다는 보고를 내놨다.

안상준 교수는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비스페놀A는 생식기관, 비만, 당뇨, 뇌 발달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비스페놀A가 비만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에서 처음 규명했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생성된 경우다.
이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유병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2015~2017년) 데이터에서 무작위로 샘플링한 3,476명의 소변과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후 혈액검사 결과를 토대로 지방간 지수(HSI: Hepatic Steato Index)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과 일반인 그룹을 나눠 요 중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의 요중 비스페놀A 농도는 리터당 평균 2.56μg(마이크로그램)으로 일반인 그룹(2.44μg/L)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 요중 비스페놀A의 농도가 높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과 간 수치(ALT)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