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양성 난소종양, '자궁부속기 염전' 발생 위험 높인다

상계백병원 육진성·양승우 교수, 동탄성심병원 경민선·이명화 교수 연구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심평원 입원환자 표본데이터' 활용 연구
자궁부속기 염전 30세 전후 발병률 가장 높지만, '10대~40대' 고루 발생
배란 후 형성되는 황체 낭종 있으면 자궁부속기 염전 위험성 무려 '7.1배(오즈비)'
양성 난소종양 있을 때 자궁부속기 염전 위험성 '100배 이상' 증가
육 교수 "양성 난소종양 있는 여성, 자궁부속기 염전 주의"
논문, 국제의학학술지 '맞춤 의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양성 난소종양이 있을 때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사진 左, 제1저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경민선 교수(右 교신저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양승우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명화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환자 표본데이터를 활용해 연인원 620만 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자궁부속기 염전의 발생률이 10만 명당 6명임을 밝혀냈다.

자궁부속기 염전은 난소나 나팔관을 지지하는 인대가 꼬여 난소로 공급되는 혈액의 일부 또는 전체가 차단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극심한 복부 통증은 물론 심할 땐 조직의 괴사를 유발해 서둘러 즉각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궁부속기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질환인 데다 이번 연구에선 단일의료기관의 데이터만으로는 조사를 비롯해 분석의 어려움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환자 표본데이터를 이용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궁부속기 염전은 30세 전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 상대적으로 고른 발생률을 보였다.

배란기 전후에 흔하게 생기는 난포 낭종(물혹)이나 황체낭종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달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난포 낭종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없었지만, 배란 후 형성되는 황체 낭종이 있으면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을 무려 7.1배(오즈비)나 높였다.

배란과 관련이 없는 양성 난소종양이 있을 때는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10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육 교수는 "임신 자체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을 높이지는 않으나, 임신 중 황체낭종 등의 양성 난소종양이 생기면 자궁부속기의 염전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배란과 연관이 없는 양성 난소종양은 자궁부속기 염전의 위험성이 매우 커, 양성 난소종양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부속기 염전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육 교수는 "자궁부속기 염전을 예방할 방법은 아직은 없다면서 자궁부속기 염전이 생긴 후 수술을 너무 늦게 시행하면 치료해야 할 부위의 난소를 보존하기 어려워 증상 발생 후 가능한 한 서둘러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ncidence of Adnexal Torsion in the Republic of Korea: A Nationwide Serial Cross-Sectional Study(2009–2018)'란 주제로 인용지수 4.9인 국제의학학술지 '맞춤 의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