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자가이식을 앞둔 특정 혈액 암환자에 사용되는 조혈모세포 가동화(mobilization) 촉진제 모조빌 주(성분명 플레릭사포르)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대표 장 마리 아르노)에 의해 국내에 첫 출시된다.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NHL)은 면역세포 B세포, T세포 또는 자연 살해세포(NK cell natural killer cell)에서 기원하는 림프구 증식 질환이다.
이 병은 단일 질환이 아닌 이질성 질환의 집합체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림프절은 물론 간, 폐, 골수, 피부, 위장관계, 뇌척수액 등 온 몸에 침범, 온 몸에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이 어디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선 전체 악성 림프종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다.
다발 골수종(multiple myeloma, MM)은 조혈모세포에서 유래되는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나 증식돼 나타나는 혈액 암으로 골수종 세포(myeloma cell)로도 불린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로 종양이 생기거나, 뼈가 녹아 통증이 생긴다.
게다가 골수종 세포는 골수에 침범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켜 빈혈, 감염, 출혈의 위험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비정상 M단백(M protein)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에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혈액과점도증후군을 초래하거나 신장에 손상을 주곤 한다.
30일 이 제약사에 따르면 모조빌 주는 비호지킨 림프종이나 다발 골수종 환자에 혈액생성촉진제 G-CSF와 병용, 투약해 조혈모세포를 골수에서 말초 혈관으로 가동화시키는 희귀의약품으로 2010년 식약청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조혈모세포를 충분히 채집하지 못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게 최대 2회까지 투약해도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모조빌(Mozobil) 주는 어떤 약인가?
새로운 차세대 CXCR4 케모카인 수용체 길항제다.
이 약은 피하 주사 후 24시간 내에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조혈모세포의 수를 상당 수 늘려줄 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를 말초 혈관으로 빠르게 이동시켜 조혈모세포 채집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적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선 환자 몸무게 1kg당 최소 2백만 개의 조혈모세포(CD34양성 단구)가 필요하다.
이 양은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수일 동안 매일 3-4시간 동안 조혈모세포를 채집했을 때나 가능한 수량이다.
충분한 양의 조혈모세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이식 자체가 불가능하다.
윤성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임상 결과에 따르면, 플레릭사포르를 사용한 환자 10명 중 6명에게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최적 수량 kg 당 5백만 개 이상의 조혈모세포의 채집이 가능했다. 이를 기존 요법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양”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앞으로 모조빌 주의 우수하고 빠른 조혈모세포 가동화 작용을 통해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이나 결과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 마리 아르노 사장은 “모조빌 주의 출시로 수월하게 조혈모세포 채집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혈액 암환자들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 혈액종양학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조빌 주는 2008년 12월 미국FDA의 허가, 이듬해 8월 유럽 EMA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7개국에서 시판 승인이 난 상태다.
모조빌 주는 젠자임에서 지난 2006년 AnorMED 주식 인수 후 개발해 왔으며, 사노피에서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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