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뇌파 검사' 치매, ADHD 진단에 유용성 부각

고영훈 학술이사

정종현 교육이사

[보건타임즈] 한때 정신신체의학계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던 뇌파검사의 유용성이 치매, ADHD 진단에서 부각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뇌파검사가 뇌전증은 물론 치매, 소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결과와 최신 분석법이 나오면서 확산 추세다.

뇌파가 예전에 주로 뇌전증 환자만 진단에만 사용했다가 요즘엔 치매 등 다른 뇌신경계질환 환자의 이상 증상을 찾는데 활용되고 있으며 확진결과로 사용하지 않지만 환자에게서 나타난 일부 증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형적인 검사방법은 아니지만 소아의 ADHD 진단이나 치료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쓰인다.

뇌파검사(腦波檢査, electroencephalography)는 두피에 전극을 붙여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뇌전증(간질)의 진단, 분류와 치료 경과평가에 쓰이며 국소적·기질적 뇌병변이나 특이한 파형을 나타내는 신경계 질환, 의식 장애 등 진단에 유용하다.

한국정신신체의학회(이사장 이상열, 회장 이광현) 고영훈 학술이사(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종현 교육이사(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는 지난 4일 추계학술대회를 겸한 연수교육 중에 기자와 만나 "최근 뇌파 분석 방법과 프로그램의 발달로 뇌전 증을 중심으로 치매, 뇌신경계 질환, ADHD 진단과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뇌파 연구와 임상이 다시 활발해짐과 동시에 인증의제를 도입, 내년 초까지 이수 교육점수를 획득한 회원에게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뇌파’를 주제로 한 강의와 뇌파검사기의 사용범위, 뇌파인증의가 갖춰야할 기초부터 임상까지 전반술기에 걸쳐 사전 교육으로 치러졌다.

이에 고 이사는 "이번에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뇌파에 관심이 낮아진 듯하지만 진료와 학술 연구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뇌파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뇌파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이 분야에 종사해온 정신과와 신경과 전문의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의학적인 전통방법이긴 하나 뇌파검사를 어떻게 이용, 어떤 방법으로 환자치료에 응용할지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 주제로 선정,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 이사는 "공부와 임상을 쌓게 되면 자연스레 손에 익어 뇌파검사가 익숙해지지만 생소할 땐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회원들이 연수교육을 통해 술기를 습득,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증의제를 실시하려는 것이 학회의 취지"라면서 "뇌파 검사는 정신건강의학과 뿐만 아니라 신경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소아과 등 여러 진료 과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학회가 추구하는 정신신체의학은 질병으로 생긴 환자의 정신적 정서, 신체적 변화를 좀 더 전향적인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치료하려는 의학"이라면서 "모든 질환에 정신과적 문제가 엮여있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엔 암환자들의 정서적 우울과 불안이 흔해 종양정신의학적 접근과 치료 자문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신체의학(精神身體醫學 psychosomatic medicine)이란 신체의 질환을 정신적 원인과 육체적 현상을 연관 지어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일본엔 이를 복합적으로 전문 진료하는 심신통합의학과가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신체에 나타난 질환과 정신과 질병을 별개로 나눠 전문치료를 하고 있는데다 이를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정신신체의학에 자문료를 따로 책정했다거나 수가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학회에선 타 과에서 환자의 정신적인 문제를 의뢰하면 자문 료에 수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1~2년 내엔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부터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을 정기적으로 발행해오고 있다.

이상열 이사장은 "학회에서 지난해부터 뇌파 전문가과정, 정신신체의학 전문가과정 등을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 교류를 통해 신체질환과 함께 동반된 정신장애와 신체질환의 정신사회적 치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중심이 돼 1992년 창립됐으며 2012년에 창립 20주년 학술대회를 개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