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에 들어간 녹용은 한약재일까? 식품 식자재일까?
답은 식품이다.
한의원이나 한방에서 처방된 한약에 들어간 녹용은 당연히 한약재다.
현행 한약재의 관리와 가이드라인 규정상 인삼이나 녹용이 식약공용한약재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녹용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약효작용이 뚜렷해 치료용으로 사용해야 할 녹용을 누구나 마음대로 식품 식자재나 첨가물로 쓰이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산 사슴뿔 관리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데다 지난해부터 녹용을 들어간 식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약효를 감안하고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용으로만 쓰여야 할 한약재를 식약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현행 관리나 가이드라인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참의료실천연합회와 한의 계 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단체의 주장은 이렇다.
치료약용으로 쓰일 녹용을 식약공용 한약재로 분류시켜 부작용에 노출된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녹용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국가 중 식품에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라는 사실도 털어났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대만, 일본, 중국조차 부작용을 우려해 식품으로 사용을 금지한 채 의약품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녹용이 소아 청소년에게는 성장 촉진, 면역기능을 개선시켜주며 큰 병을 앓았거나, 수술 받은 환자에겐 회복력을 돕는다면서 성적 능력 저하나 불임에도 중요하게 사용되는 약재이라고 주장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가 근거로 내놓은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간 손상과 회복, 조혈인자 활성화와 재생 불량성 빈혈에 대한 효능, 세포성나 체액성 면역 증강, 유선질환 치료, 혈압 증감에 관여, 강심작용, 순환기 장애, 골다공증, 항염증작용 등이 보고됐을 만큼 약효작용이 뚜렷하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논문대로라면 녹용은 약효작용이 뚜렷한 만큼 부작용도 나타난다는 뜻이라며 전통적으로 보고됐던 부작용 사례로 '결막 충혈, 구강건조, 피부과민증, 코피, 어지럼증, 각혈' 등을 꼽았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녹용의 부작용 실험에서도 과 용량 시 떨림증, 호흡곤란, 소화 장애, 피부발적, 소양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중국도 오남용 시 장출혈, 기절, 과민성쇼크 등의 부작용 사례를 근거로 녹용을 의약품으로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선 녹용에 성호르몬 물질이 많이 포함돼 성호르몬질환자의 투여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설정돼 전문 의료인의 상담을 받고 처방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이들 국가와 같은 관리나 부작용 조사, 가이드라인 설정이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명대 김성호 외래교수는 “녹용은 고가의 한약재이며 효과가 탁월하다. 탁월한 약리 효과라는 것은 분명 부작용도 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한의사들조차 상당히 조심스럽게 처방한다며 식약공용한약재로 분류되면서 국민들이 무분별하게 일반 식품 회사의 식품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섭취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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