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아청소년과醫, 입시 부정에 쓰인 논문 취소‥조국 '형사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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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醫, 입시 부정에 쓰인 논문 취소‥조국 '형사고발'
의협, 조국 딸 병리학 논문에 한영외고 아닌 대학으로 거짓 표기 '위조'

고발이유 "조 후보자, 미성년자였던 딸 친권자 동시에 법정대리인"
"인턴 과정과 논문 연구에 개입, 후원했을 가능성 높으며 부친으로서 책임 있다"
"변명만 일삼는 자가 법무부 장관에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말 안 된다"

"조 후보자 비양심적인 행보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의협 '지도했던 단국대 의대 교수' 윤리위 회부
"의학과 거리 먼 외고 재학 조씨 단 2주 인턴으로 활동하며 썼다는 것 거짓"

[보건타임즈]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가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병리학 논문(사진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서 캡쳐) 이 전형적인 입시 부정인 것으로 봐 22일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죄'로 조 후보자를 형사 고발했다.

이날 임현택 소청과의사회 회장은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고교생 신분이던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한병리학회의 공식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명백한 연구윤리를 위반한 행위"라며 "이 논문은 당연히 취소돼야 하는 것은 물론 조 후보자를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로 병리학 논문은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면서 썼다.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을 앓는 신생아의 유전자를 분석, 질병과 연관성을 검증해내는 의학 논문이었다.
당시 조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단국대 J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 4명이 공동 집필했다.
이 논문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뒤 이듬해 국제학술지에 실리는 SCIE 급으로 이듬해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실렸다.

이에 병리학과는 "거리가 먼 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씨가 단 2주간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썼다는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있을 수 없는 파격적인 특혜"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정당한 인턴십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것", 논문의 책임저자 J 교수는 "조씨가 열심히 참여한 게 기특해 제1저자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주장은 대한의학회가 제시한 제1 저자 자격 기준[자료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제2판, 제3판)]과는 너무 달랐다.

이에 따르면 제1 저자는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주축이 돼 관여 부분이 가장 많아야 한다.
대한의학회가 제시한 의학 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제 2판)에 따르면 저자의 자격은 연구목적에 필요한 ▲ 연구의 개념과 설계에 참여 ▲ 데이터 수집과 해석 담당 ▲ 발표 초안 작성에 참여 ▲ 발표 최종본을 승인하는 등 중요한 공헌을 한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이 공헌한 이를 제1 저자로 내세운다.

또 의학계에선 전문의 시험, 교수임용 등 각종 시험과 의료분야에 응시했을 때 응시자의 논문참여 여부를 비중 있게 다룬다.
필수적으로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제출토록 요구하며 몇 번째 저자로 등재됐는가를 꼼꼼하게 따져 심사과정에서 최종합격 결정에 큰 비중을 둔다.

저자로 참여한 의학 논문이 SCI급인지 여부와 몇 편수에 제1, 제2, 제3 등 저자로 얼마나 등재됐는지를 가장 심도 있게 따지며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을 제출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중 제1저자 일 때 가장 높은 가산점을 받으며 우대를 받는다.
제1저자로 등재 논문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 취업, 승진, 교수 임용에 다가선다는 뜻이다.

단체 저자로서 논문(group author manuscript)을 제출할 땐 책임저자(corresponding author)를 표시해야 한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단순 재정 취득, 자료수집, 일반적인 감독의 역할만 했을 땐 저자의 자격을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한의학회는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했을 때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 기준에 합당한지 의심스럽다"면서 "통상 저자의 순서 결정 등은 모든 저자들의 동의에 의하여 책임저자가 최종 결정하는 원칙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단국대 당국, 대한병리학회, 책임저자, 공동저자들이 빠른 시일내 사실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해줄 것과 이 논문에 참여한 저자들의 실제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 연구윤리심의(IRB) 승인 기록의 진위도 확인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소청과의사회는 허위 등재 의혹이 있는 논문에 직접 관여한 조 후보자 딸 또는 단국대 J 교수가 아닌 조 후보자를 고발하게 된 이유도 공개했다.

임 회장은 "당시 자신의 딸이 논문에 등재될 당시 조 후보자는 미성년자였던 딸의 친권자인 동시에 법정대리인이었다"면서 "인턴 과정과 논문 연구 과정에 개입하며 이를 후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당연히 부친으로서 책임이 있다"며 "입시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에 부끄러워하기보다 변명만 일삼는 자가 이 나라 법치주의와 정의를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닌 법무부 장관에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를 통해 조 후보자의 비양심적인 행보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외고,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을 간 과정이 상식적으로 너무나 납득할 수 없을뿐더러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으로만 따져 전형적인 입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현재 조씨가 제1저자로 허위등재된 논문을 악용해 고려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강한 의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했을 당시 문제의 논문이 전형 자료로 제출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병리학 논문의 내용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조차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논문은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을 앓는 신생아의 유전자를 분석, 질병과 연관성을 연구한 것"이라며 "소청과 전문의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의학지식이 전혀 없는 외고 고등학생이 작성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터무니 없다"고 했다.

현재 불과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한 고교생이 이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것에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의사협회에선 조씨의 병리학 논문 지도교수를 윤리 위반으로 제소하고 징계에 착수했다.
논문에 조 후보자 딸 소속기관이 고교가 아닌 대학으로 거짓 표기한 것이 확실한 만큼 ‘위조'라는 게 의협의 판단이다.

앞서 의협은 21일 오전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병리학 논문의 지도교수 단국대 의대 J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윤리위에서 J씨가 조씨를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하는 절차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파악한 뒤 부정행위가 확인되는 대로 징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의협에 따르면 논문에 소속기관에 당시 조 후보자 딸의 재학한 '한영외고'가 아니라 단국대 논문에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논문엔 '생물학과'로 거짓 표기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의협은 J 교수의 행위가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19조에 의거 '의사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 '의사협회와 의사 전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등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의결에 참여한 24명의 위원 이사 중 17명이 윤리위 회부에 찬성했다.

박종혁 대변인은 "의협이 의료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의사윤리 위반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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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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