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폐경 연령대 낮아질수록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 ↑'

남가은 교수, 신지인 교수·숭실대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 의학연구소 정진형 박사와 공동연구
폐경 나이 감소하는 만큼,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 증가
40세 미만 조기 폐경 시 '심부전 1.33배, 심방세동 1.09배'
남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 인지, 생활 습관 개선에 동기부여"
논문, 국제학술지 ESC 공식 저널 'European Heart Journal 8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조기 폐경과 심부전, 심방세동 발생 연관성(논문보기)이 밝혀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사진 상단 左) 팀[제1저자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신지인 교수(右),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하단 左), 공동저자 성균관대학교 의학연구소 정진형 박사(右)]은 '조기 또는 이른 폐경 나이가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높인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개 심혈관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심혈관계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여성들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서 안심할 수 없다.

남 교수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 검진을 받은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40만1,175명을 2018년 말까지 평균 9.1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약 2%인 28,111명에서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 발생했으며, 평균 폐경 나이는 36.7세였다.

이 기간 중 전체 대상자의 3.0%(42,699명)와 3.2%(44,834명)의 환자에게서 심부전과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조기 폐경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각각 33%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나이가 감소하는 만큼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은 늘었다.
50세 이후 폐경한 여성과 비교, 폐경 시 나이가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이었던 여성은 심부전 발생위험이 각각 11%, 23%, 39% 높았다.
심방세동은 폐경 나이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에서 각각 4%, 10%, 11% 높은 발생위험을 보였다.
이 결과는 나이,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만성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신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폐경 호르몬 요법과 초경 나이 등을 바로잡은 것이다.

남 교수는 "과거에도 폐경 나이와 심혈관질환 간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지만, 대다수가 서구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거나, 전반적인 심혈관질환과 연관성을 연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질환의 전통적인 위험요인과 함께 여성 생식력에 대한 고려도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조기 폐경 여성은 심부전과 심방세동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일 수 있음을 인지, 생활 습관 개선 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ge at menopause and risk of heart failure and atrial fibril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란 주제로 유럽심장학회(ESC)의 공식 저널인 'European Heart Journal 8월호'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