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 직접 개발 임상 적용
'IPS'와 '프록시마'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서 사용
[보건타임즈]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박사(사진)는 무릎과 고관절 치환술의 대가로 2만례 이상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무(無)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을 직접 개발해 시술, 연구해온 것은 물론 탁월한 임상 실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학술 상을 2년 연속 수상, 미국 고관절과 슬관절학회 학술상을 동시에 받은 세계 최초의 의사다.
김 박사가 개발한 고관절 인공관절 'IPS(Immediate Postop Stability)'와 '프록시마(Prozima)'는 마모와 인공관절과 접촉면에 있는 뼈의 골 손상이 적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우수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합병증을 감소시켜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현재 'IPS(Immediate Postop Stability)'와 '프록시마(Prozima)'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양쪽의 고관절 또는 슬관절 수술 부위를 동시에 시술하는 선진국형 미래지향적인 시술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입원 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환자가 조기에 사회로 복귀,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게다가 흔히들 꺼리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의 정형외과 질환을 치료 후 수술적 가료를 해오고 있다.
이번에 보건타임즈는 무(無)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을 직접 개발해 수술과 시술, 연구를 통해 탁월한 임상 실적을 쌓아온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김영후 박사(사진)를 지난 18일 만나 그와 일문일답(Q&A) 인터뷰를 했다.
'AAOS 학술상 2년 연속, 미 고관절과 슬관절학회 학술상' 동시에 수상
세계최초, 아시아에선 유일‥논문은 환자 위한 '의료비용 절감'에 초점
Q= 작년 미국 정형외과학회 고관절학회 3대 학술상 1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 2년 연속 수상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유일한 세계최초의 의사로 기록됐다고 들었다.
이렇듯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학술 상을 2년 연속 수상, 미국 고관절과 슬관절학회 학술상을 동시에 받은 세계최초의 의사가 됐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는 세계에서 학술적 수준이 가장 높은 학회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논문이 경합을 벌여 이 중 3편의 논문만 채택, 수상한다. 수상자 대부분은 미국 의사들로, 아시아 전체로 따져 대한민국의 김영후 박사가 유일하다.
A= 수상논문은 '젊은 환자에서 쎄라믹 관절면을 사용,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가(Does Ceramic Bearing Articulation Improve the Clinical Outcomes of Total Knee Arthroplasty in Young Patients?)'로, 가격이 30% 정도 비싼 쎄라믹 관절면을 사용해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적인 금속 관절면을 쓰는 슬관절 인공슬관절 수술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날로 증가하는 의료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 미국 정형외과학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도 수상했다.
이 논문은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시행한 슬관절(무릎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의사가 수술한 것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가를 평가한 연구였다. 이를 통해 임상 환자의 한쪽 무릎은 내비게이션으로 수술, 한쪽 무릎은 의사가 수술해 15년 동안 추시한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냄으로써 두 수술의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비싼 기계를 사용하면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의학적인 측면보다는 환자 유치를 위한 상업적인 측면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의료 장비가 비싸 의료비용이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의료비가 증가하는데, ‘의료비를 절감하자’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논문이어서 수상하게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앞서 2007년 미국 고관절학회 3대 학술상 중 하나를 수상한 것으로 안다.
A= 수상한 논문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 사람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정맥 혈전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그간 의학계에선 인공관절 수술 후 정맥 내 혈액이 응고돼 정맥을 막아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돼, 항응고제만 고집스럽게 사용해왔다.
하지만 수술 후 약물 요법을 하지 않은 서양 환자의 70%가 정맥 혈전증이 발병했으나 우리나라 환자에게선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후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내 학술상을 수상 함과 동시에 미국의 권위 있는 정형외과 전문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의 원동력, '세계를 꿈꾼 도전 정신과 열정'
수술환자 2만 명 이상 모임 커뮤니티 '빛 모임'
Q= 진료 수술,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신 것 같다.
연구에 신념이 있다면 원동력은 무엇인가? 직접 수술하셨던 환자들의 모임, 대표단이 있다고 들었다.
A= '자, 오늘도 일을 하자!'라는 신념으로 노력한 것 같다.
처음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은 1985년으로 안다. 6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당시 가슴 떨리는 순간을 잊지 못한다. 정말 열정적으로 노력했다. 두 평 정도의 연구실에서 논문을 구상, 쓰면서 '세계'를 꿈꿨다. 이런 도전 정신과 열정이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해준 환자분 2만 명 이상이 서로의 건강을 격려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가 생겼다. 모임 이름은 '빛 모임'이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씩 모였으나 이제는 워낙 많아 운동장 하나를 빌려도 안 될 것 같다. (웃음) 미국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983년 한국에 왔을 때 수술을 받은 환자분과 아직 연락하고 지낸다. '김영후' 이름 석 자 보고 멀리서 진료를 받으러 와주셔 감사할 따름이다.
Q= 김 박사께선 뛰어난 의술에 가장 먼저 환자 편에서 입장을 늘 고려하는 의사로 전해지고 있다. 2011년 전 세계에서 10명에게만 주어지는 '히포크라테스 상'을 수상하게 된 경위와 어떤 상인이 알려달라
A= 고마운 말씀이다. 물론 환자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려 노력한다. 병원이라는 곳이 일단 마음이 많이 위축되는 곳이다. '수술'이라는 단어가 오가면 환자는 의사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신의 질병 상태 등을 상담하고 싶지만 많은 내원객이 찾는 병원환경 상 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의사가 하루에 수십 명의 환자를 돌봐야 해 1~2분씩 진료할 수밖에 없는 의료 시스템이 가슴 아프다. 지금 몸담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은 서울 서남권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 최대한 환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도록 배려하려거나 부단히 아픈 환자의 편에 서서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환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연히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생긴다.
히포크라테스 상은 미국인명정보기관이 전 세계 의학자들을 대상으로 미래 의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연구 성과를 올린 의학자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한다.
이 상은 전 세계에서 10명에게만 주어진다.
미국인명정보기관은 정치, 경제, 종교, 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면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마르퀴즈후즈후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고 있다.
물렁뼈 완전히 없어진 환자 '인공관절 수술 2만례'
질환 치료하는 동시에 걷게 하기 위한 '수술치료'
Q= 인공관절 수술 2만례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건수 당으로 따지면 환자 입장에선 안타까운 얘기다.
고관절이던 슬관절에 증상이 생기면 약을 처방, 치료하지만 악화돼 관절 내 뼈와 뼈가 부딪쳐 물렁뼈가 완전히 없어져 살릴 수 없을 때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걷게 하기 위해선 인공관절 수술밖에 없어서다.
입소문으로 나도는 인공관절 후 내구성이나 수명이 15년 20년이라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고관절은 주로 젊은 층, 인공관절은 노인들에 수술하게 되는데 관리를 잘하면 99%, 일생 동안 쓸 수 있다. 수술 후 중노동이나 산에 오른다거나 무거운 물건은 옮길 때 절대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Q= 김 박사의 인공관절 치료는 이미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아직 하려고 하는 ‘목표’가 가 있는지. 향후 꿈과 목표는 무엇인지 알려달라.
인공관절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도전할 것'이 많아서였다.
새로운 것을 계속 연구해야 하는 의학 분야여서 좋았다. 의사로서 끊임없이 임상 연구를 하며 학문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분야에 몸담고 있는 ‘선배’의 한 사람, 교육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 열정적으로 환자를 치료, 열정적으로 연구하는 모습을 ‘솔선’해서 후배들에게 보이고 싶다.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계속 도전하는데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청년을 소중히', '청년을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젊은 친구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김영후 박사 프로필
[주요경력]
- 연세대 의예과와 의과대학 졸업
- 토론토 대학 부속 토론토웨스턴 병원, 소아병원 (Hospital for Sick Children) 정형외과 레지던트
- 시카고 대학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 하버드대학 부속 메사츄세츠 종합병원 인공 고관절과 슬관절 전치환술 Fellow
- 미국 남가주대학 (USC) 의과대학 정형외과 강사
-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 연세 의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부교수
- 텍사스 Tech 대학 의과대학 정형외과 부교수
-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인공관절센터 소장
-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센터장
[수상]
2007년 미국 정형외과 학회 (AAOS Meeting) 산하 고관절학회 3대 학술상 수상
(인공고관절 전치환술후의 혈전’에 관한 논문)
2015년 17회 대한고관절학회에서 최우수 학술상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 중 최우수 논문 1편에만 수여하는 최고의 상).
2017년 미국 정형외과학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 수상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 슬관절학회 3대 학술상 2년 연속 수상
|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다음기사 : 
